보도 키르히호프의 특별한 경험

2017-10-30     이은진 기자

(시사매거진_이은진 기자) 신간 소개

"키르히호프의 작품에서 사람들은 현대 독일어권 문학에서 그들이 찾던 소설기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 하요 슈타이너르트, 디 리터라리쉐 벨트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의 2016 올해의 책 수상작 『특별한 경험』이 이번 가을에 한국독자에게 간다.

독일에서는 이미 대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보도 키르히호프는 1978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작가로 활동했다. 시나리오작가상, 비평가상을 비롯해 이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작가는 『특별한 경험』으로 2016년에는 독일어권 문학계에서 가장 큰 상인 ‘올해의 책’을 수상함으로써 창작활동에 정점을 찍었다

2016 올해의 책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 20까지 출판되었거나 출판 중인 소설 중에 최초 20권의 우수작을 추린 후, 한 달 뒤 다시 6권으로 추렸다. 2016년 10월 17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시회에서 최종 수상작을 선정·발표했다. 상금은 25,000유로이다. 올해의 책 후보작들에 대한 소개가 책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이 상에 많은 독자들이 관심과 이목을 집중한다.

『특별한 경험』은 사업에 실패하고 솔로인 두 중년의 로맨스를 다루면서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변화하고 있는 우리사회를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약간의 자기과대평가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도망쳐 자신의 껍데기 안에만 있을 것이다”라는 주인공의 말에서 보듯이 자신의 껍데기를 깨야 하는 우리 개개인의 과제 뿐 아니라 사회적 과제도 이 소설은 제시하고 있다

2016 독일 올해의 책 심사위원회에서는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도 키르히호프는 목적지가 없이 남쪽이라는 방향만 가진 두 사람의 놀라운 여정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여행은 그들을 사랑, 적포도주, 이탈리아와 모험에 대한 오래된 향수로 이끌어 간다. 그들은 한 떠돌이 소녀를 챙기면서 본질적인 주제와 대면하게 된다. (...) 다시 과거: 상실, 부모의 정, 극단적인 새 출발. 키르히호프는 그의 문학작품의 거대한 모티브를 촘촘한 이야기 그물로 엮어 작은 공간에서 표출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그는 우리의 현재와, 우울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두 사람이 지금 반대 방향인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르히호프의 “특별한 경험”은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실존적 문제를 탁월하게 한데 엮어 냈고 독자에게 열어놓은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텍스트이다.”

뉴 저먼 시네마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 나면 책 속의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긴 여운이 남는 잔잔하면서 강렬한 소설이다

여운이 남는 책, 나를 변화시키는 책 『특별한 경험』이 올 가을 한국 독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