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청산 나선 자유한국당, 내홍 끊이지 않아
- 친박의 역습, 洪재판에 영향 미치나?
(시사매거진 이성관 기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당대표를 중심으로 바른정당의원들이 복당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친박청산, 이른 바 '박근혜지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청원 의원 등의 반발로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거세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당 쇄신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과 친박세력의 주축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출당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자진탈당 가능성을 일축했고, 각 의원들도 출당 권유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청원 의원은 홍대표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성완종리스트’사건에 관련한 녹취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 쇄신 시도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대표가 "이 사건 수사 당시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 모씨가 서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서의원의 발언이 단순히 경고성이 아니라는데 신빙성을 더 하게 되었다.
홍대표는 ‘성완종리스트’ 사건에 대해 1심에서는 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대선 직전에 치러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후보직을 유지하였고, 예상 밖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 자유한국당의 당대표까지 역임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유죄로 판결나는 경우 구속이 불가피하고 정치적 지위도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친박인사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도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번 사건이 “수사와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친박의원들의 출당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의당의 이용주 의원이 "홍 대표는 당시 친박좌장인 서 의원에게 단순하게 협조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증인 윤 모씨에게)진술을 번복해 달라"는 구명 로비를 한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사건의 진행 방향이 당 내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 외부의 폭로에 이어 검찰 수사 등의 사법절차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