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착한기술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

공학·봉사·학습을 연계하여 문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창의를 실현하다

2013-06-07     조서연 기자

고도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지식 산업의 시대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단연 융합과 통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부산대 공학교육혁신센터(임오강 센터장/이하 혁신센터)는 인간중심의 융합기술과 창의적 기술로 ‘착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공학교육모델 구축 및 전파로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인문, 사회 및 전공능력을 겸비한 창의적 엔지니어 양성에 주력해 거점센터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과대학 스스로 유형별 공학교육 혁신을 위한 방향 수립과 산업계 수요 및 각 대학 특성에 부합하는 공학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공과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하고자 전국 6개 공학교육거점센터와 65개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대 혁신센터는 참여대학의 공학교육혁신 사업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아 동남권 창의 융합형 글로벌 공학인재 배출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모델을 구축하고 확산시키며 지역 우수 산업체를 발굴하고 협력하는데 힘써 공학교육 우수대학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이론적 교육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한 실무 능력 향상과 공학기술의 핵심인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형 설계 프로그램의 개발 및 공학봉사학습을 연계한 프로젝트 비(Project Bee)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부산대 혁신센터의 임오강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roject Bee, 기존 공학교육을 넘다

사실 공학이라 하면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들곤 한다. 그러나 공학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가장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이에 부산대 혁신센터는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혁신 프로젝트로 기존의 공학교육을 넘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프로젝트 비(Project Bee: Beyond Engineering Education)’를 통해 창의충전소, 착한기술 설계 공모전, 문학 속 공학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공학교육의 일반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별도의 사업명과 친근한 캐릭터, 로고 등으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공학에 감성을 더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은 부산대 혁신센터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창의설계 역량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전공지식은 물론 인문·사회 소양과 봉사, 재능기부, 자율 과제 등을 통해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임 센터장은 “모든 기술은 양날의 검과 같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좋은 제품의 기준도 달라질 뿐 아니라 어떤 기술이든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착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착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렇듯 ‘착한 기술’이라 함은 관점을 달리하여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나아가 국가와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공학·봉사·학습의 연계

학생들은 ‘착한 기술 설계 공모전’으로 글로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이윤추구보다는 과정 속에서 본질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안목을 토대로 프로젝트 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창의충전소’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직접 방문하여 현지 학생들과 함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창의충전소는 현재 동남권 12개 참여대학과 인도네시아의 EEPIS 대학, 말레이시아의 UTM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국제융합 공학 봉사 프로그램으로 현지의 상황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여대학의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제작까지 이루어져 외국어 능력은 물론 공동체 역할을 해나가는데 큰 힘이 된다.

임 센터장은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실패와 성공의 여부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냐 아니냐에 대한 결과론적인 것을 떠나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이루어진 모든 과정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학봉사 프로그램 참가학생을 주축으로 형성된 사랑공학회는 공학 재능기부 동아리로 지난해 3월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주관 ‘이공계대학생 과학기술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교육재능기부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대외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학생들은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공학봉사를 전파하기 위해 초중등 공학교실을 운영하고 공학교육 페스티벌 나눔 동아리에 참가하는 등 지속적인 공학·봉사·학습이 이루어지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일구어 낸 것은 혁신센터의 지속적인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학 지식과 기술을 통해 착한 사회를 실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는 인성교육과 지성교육을 병행하고 있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학, 봉사, 학습에 대한 각각의 주체로서 학생, 지역주민, 대학의 목표가 상충되는 것으로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이를 조화롭게 달성하며 균형을 이루는 역할이라고 말하는 임 센터장은 “공학교육에 있어 기본 교육에 충실하되 그것을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단순히 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기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공학’, ‘봉사’, ‘학습’ 이 세 가지가 연계되어 상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