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낯선 옛 그림. 어떻게 봐야 할까?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감상의 첫걸음 「이것만 알면 옛 그림이 재밌다」
2017-10-13 신혜영 기자
(시사매거진_신혜영 기자) 우리 것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옛 그림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시회와 강연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덩달아 방송매체에서도 옛 그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서양 그림에 익숙한 우리에게, 우리의 옛 그림은 여전히 낯설다. 생각보다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전히 낯선 옛 그림, 어떻게 봐야 할까?
「이것만 알면 옛 그림이 재밌다」의 저자 윤철규는 옛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 누가 그렸는지, 무엇을 그렸는지를 아는 것이 감상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 그래서 중학교 1학년 수준의 기초영문법처럼 옛 그림 감상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사항들을 총정리해 두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도판을 사용했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은 최소화했다. 그것은 독자들이 직접 자기 눈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옛 그림을 맛있게 요리한 일품요리 대신, 기본적인 레시피와 조리도구를 손에 들려준다. 소박하나마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법을 몸에 익히라는 뜻이다. 스스로 만든 요리를 스스로 먹어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옛 그림에 대해 공부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매체에 소개하는 동안 지은이가 옛 그림 감상에 꼭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전문가의 감상평을 외우기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게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