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움직임 급물살, 미국도 환영
미 NYT "북한의 기본 입장 변하지 않을 것"
남북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접촉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북한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북측의 제의를 수용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6월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북측은 즉각 화답했다. 북한은 7일 오후 2시부터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9일엔 개성에서 남북 당국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미국은 남북간 접촉 움직임에 대해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6일 "한국과 북한이 개성공단을 비롯한 여러 현안을 다룰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늘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동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대화 움직임과 관련,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중국의 압력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비용부담이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 조선무역 은행의 계좌를 동결시키고 거래를 정지시키는 등 경제적으로 압박하는데다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부담감이 북한으로 하여금 유화 제스처를 취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CNN도 "개성공단 폐쇄가 예상 보다 훨씬 큰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미국 내 북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남북 대화 움직임에도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걸림돌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