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환상을 창조하는 콘텐츠 전문기업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독자 중심의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시사매거진233호 = 이은진 기자]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모바일로 웹소설과 웹툰을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애플리케이션(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웹툰과 웹소설 이용자는 791만 명으로 800만 명 시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바일 독서를 즐기고 있다. 웹소설 업체 (주)디앤씨미디어의 신 현호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웹소설의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독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라는 기치 아래 항상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온 (주)디앤씨미디어(대표 신현호)는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 계약작가 348명과 733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웹콘텐츠 기업으로는 처음으 로 (주)디앤씨미디어가 상장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 대표는 “우리는 장르문학 분야에 전력투구하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판타지무협, 로맨스, 라이트노벨 등의 다양한 장르소설을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다”라며 “처음 설립 당시 오프라 인 위주의 사업을 하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전자책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주)디앤씨미디어는 ‘작가 매니지먼트 사업’, ‘e-book 유통’, 오리지날 IP(지적재산권)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5 년에는 트렌드에 맞게 장르소설을 웹툰화하여 ‘디앤씨웹툰’을 런칭했으며 굿즈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굿즈란 연예인이나 애 니메이션, 드라마, 소설 등과 관련된 파생 상품으로 사진, DVD를 비롯한 다양한 소품을 말한다. (주)디앤씨미디어의 전체 온라인 매출 110억 원 중 웹소설이 96억 원, 웹툰이 14억 원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주)디앤씨미디어는 이를 기반으로 웹소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으로 사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는 웹소설 기업이지만 웹툰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었다. 바람직한 구조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론칭은 서로 시 너지 효과가 나온다. 그 연장선상에서 가지를 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당장의 시장 규모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이 개척될 것이 다. 게임, 굿즈 등 다양한 연관산업이 발전될 가능성 있다. 일본의 경우 콘텐츠 천국이라 불리울 만큼 연관 산업의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우리도 게임과 굿즈 등 연관 산업을 더욱 개발하고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한다.
요즘 타깃 맞춤형 전략으로 웹콘텐츠 기업 발돋움
설립 15년, (주)디앤씨미디어가 웹콘텐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이 회사만의 탄탄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쟁력에 대해 묻자 신 대표는 ‘차별화’라고 말한다. “똑같이 가서는 차별화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식의 차별화가 가능할까 고민했고 정리했던 것이 있다. 저보다 먼저 설립하여 운영하는 회사들을 보니, 한 분야씩은 강할 수 있는데 스펙트럼이 거의 없었다. 저희는 기존 출판사와 달리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독자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각각이 선호하는 타깃 브랜드를 구축하는 맞춤형 전략을 구상했다.” 이러한 맞춤형 전략으로 탄생한 첫 브랜드가 바로 판타지·무협 중 심 브랜드 ‘파피루스’다. 이 외에도 일본의 인기 라이트노벨을 선보 이는 ‘L노벨’, 국내 최초의 라이트노벨 브랜드 ‘시드노벨’, 로맨스 브 랜드 ‘잇북’, 소장용 걸작 브랜드 ‘블랙라벨클럽’, ‘디앤씬북스’, ‘디앤 씨웹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주)디앤씨미디어의 콘 텐츠는 현재 네이버, 다음 카카오, 리디북스 등 20여 개 전자책 플 랫폼과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등 100여 개 서점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자회사이자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의 지분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맞춤형 전략 구상 은 (주)디앤씨미디어가 웹콘텐츠 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는 데 주효했다. (주)디앤씨미디어는 업계 최초로 한 것이 많다. 로맨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굴해 낸 것. 기존에도 로맨스는 있었 지만 ‘로맨스판타지’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신 대표는 “로맨스 장르는 수요의 90%가 대여점인데다 한계가 있 었다. 또 내용도 진부해지고 자극적으로 흘러가는 걸 보며 이대로 는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판타지를 가미한 ‘로맨스판타지’를 생각해 냈다”라며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층이 여성인데, 그들은 남주, 여주에 이입하고 공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그 리고 작품성과 재미 등을 고려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킬러콘텐 츠 중 하나인 ‘황제의 외동딸’도 로맨스판타지 장르다. 지금은 로맨 스판타지가 대세가 되었지만 (주)디앤씨미디어가 처음 로맨스판타지 장르를 시도했던 당시만 하더라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 직원들의 역량 키우다
(주)디앤씨미디어의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그들만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다. ‘자유’속에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그들 의 역량을 키워간다. 이러한 역량은 곧 회사의 성장과도 직결되고 있다. 그들의 ‘자유’와 ‘자발성’은 출퇴근 모습에서부터 다르다. “처음 정립이 안됐던 부분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인원이 10명 정도 되었을 때 9시가 되어도 10시가 되어도 안 나오는 직원이 생기더라. 어떡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면 서도 자유롭되, 무질서 속의 무언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월 초 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대신, 출퇴근은 터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각 부서 팀장들에게 일을 나누어줄 수 있는 권한을 많이 주었다. 그의 판단은 효과가 있었다. 이제는 각 부서가 하나의 브랜드 라고 할 만큼 부서별로 색깔도 다르고 전통도 생겼다. 이러한 근무 환경은 (주)디앤씨미디어를 꿈과 환상을 만들어 가는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15년간 (주)디앤씨미디어를 이끌어 온 신 대표에게 소신과 역할에 대해 묻자 그는 거창한 소신과 철학은 없다고 말한다. 단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한다는 신 대표. 그는 15년간 목요일마다 시간 을 쪼개서 팀별로 회의를 꼭 하고 있다. 회의 안건뿐 아니라 팀별 분위기와 사람의 개성도 볼 수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더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엔 ‘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자’였고, 살아남자는 경쟁력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생각하다 보니 나의 역할 을 고민하게 되었다. 실무는 직원에게 믿고 권한을 주고, 그들이 못 하는 역할을 내가 고민한다. ‘고인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뚫 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디앤씨미디어. 지난 8월 1일 코스닥 상장과 함께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