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 주민 “하시모토 발언은 본말 전도”

풍속 업소에 가야 성욕 해소된다는 발상은 근거 없어

2013-05-16     지유석 기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매춘 발언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4일 하시모토 시장이 이달 초 오키나와의 미군 후텐마 기지를 방문해 기지 사령관에게 "위안부 제도는 아니더라도 풍속업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미군 병사들의) 성욕을 합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곳은 일본에도 있으니까 좀더 적극적으로 그런 곳(매춘업소)을 활용하지 않으면 병사들의 성욕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키나와 현지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하시모토를 성토했다. '기지-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행동하는 여성들의 모임'의 공동대표인 스요시 씨는 "풍속(매춘) 업소에서 성욕을 해소한다는 발상은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라면서 "풍속업소에 가면 성폭력이 줄어든다는 근거는 없다. 그의 발언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또 일본 여론의 인식제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민인 유이 아키코 씨는 "하시모토가 회장으로 있는 유신회가 바닥을 모른다"면서 "지금 일본은 강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의 뒤에서, 약한 것, 작은 것을 짓밟는데 무감각하다. 하시모토의 발언을 수용할 것인지, 일본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혼다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왜 일본정부가 과거사를 명백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 뒷받침한다"고 꼬집었다. 일본계 3세인 마이크 혼다 의원은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