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이 남자의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남은 인생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삼성화재는 인생 제2의 성공”

2013-05-09     박상목 부장

2000년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뒤 잠깐의 휴식기 동안 천세만 RC는 보험업계 CEO로 있는 국방대학원 동기를 만났다. 그때만 해도 천 RC는 보험영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권유가 영 못마땅했다. ‘육군대령에게 보험영업을 하라고?’라는 괜한 자존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계기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듯 그 역시도 그랬다. 어느덧 그는 그토록 못마땅해 하던 일을 인생의 마지막 업으로 삼아 열심히 살고 있으니 말이다.

 

보험영업 권유를 거절한 뒤 삼성화재 천세만 RC는 00정신병원 원무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창 일이 재밌어지려는 찰나 아내에게 암이 발병해 간병에 매달려야만 했다. 그 시간이 무려 2년. 하지만 그를 괴롭히는 것은 사직도, 간병도 아니었다. ‘왜 착한 내 아내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라는 원망이었다. 다행히도 그의 아내는 대수술과 2년여 간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굳건하게 견뎌냈고, 현재는 몸 상태가 많이 회복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의 간병에만 전념하다가 다시 사회로 뛰어들려고 했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때 또 다시 보험영업 제안이 들어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제안에 자존심이 상했던 그였지만 그 몇 년 사이 그의 처지는 달라져 있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그냥 노는 것은 내 인생에 큰 죄를 짓는 것만 같았다”는 그는 그렇게 보험영업에 남은 인생을 내걸었다.


보험영업에 실망했던 친구,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

2003년 영업을 시작한 천 RC는 현재 보험영업 10년차다. 영업 시작 1년 후부터 3년 간 신인들을 대상으로 ‘선배와의 대화시간’이라는 주제로 영업 노하우에 대한 강의를 했는가 하면 영업팀장은 7년이나 했다. 이처럼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다보니 모범 RC로 선발돼 삼성화재 사내 교육방송인 애니카 방송에 세 차례나 방영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우수 인증대리점으로 3번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야 고백컨대 그는 시작부터 가족과 지인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특히 강직한 군인인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들과 딸의 반대는 더욱 심했다. 아들은 “채 1년도 못하고 그만두실 것”이라며 보험영업을 만류했고, 딸은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가장으로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었다. 도무지 물러서지 않을 것만 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

응원 대신 반대를 등에 업고 시작한 일이니만큼 보란 듯이 잘해내고 싶었던 천 RC다. “영업에 무지했던 나였지만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부푼 꿈을 품었다”는 그였지만 눈앞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다.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첫 계약을 받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친한 친구인 동창들을 찾아갔지만 ‘보험’이라는 말조차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게 보험 이야기를 꺼냈지만 동창들은 “네가 뭐가 아쉬워서 보험을 한다고 나를 찾아왔느냐. 실망이 크다”며 당장 그만두라는 말들뿐이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천 RC는 사무실로 돌아오는 내내 스스로를 책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 고객은 노골적으로 그를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이 인생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울했지만 그는 끝까지 참고 견뎠다. 그 결과 그에게 실망했다던 친구가 현재는 가장 큰 고객이 돼 천 RC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목표를 세워 수시로 점검하고 실천하면 성공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목표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누구에게나 열정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열정이 언제까지 식지 않고 활활 타오르느냐가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열정이 식을 때쯤 되면 스스로가 열정을 충전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영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사명서와 함께 보험영업 10계명을 작성해 어려울 때마다 꺼내보곤 한다”는 천 RC의 사명서에는 ‘보험영업은 나의 마지막 직업이며, 프로는 어떤 일이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천 RC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기까지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좋고, 작심삼일도 계속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반드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계획들을 수립해 수시로 점검하고 실천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성공에 가까이 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일을 시작하면서 ‘육군대령 천세만’은 땅 속에 묻었다. 그 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해 이 세상에 더 이상은 자존심 강한 육군대령 천세만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는 다시 시작한 제2막에 인생을 걸었다. 대신 ‘삼성화재 천세만 RC’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여기에 명예를 걸고 뛰어드니 거칠 것이  없었다. 고객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존대하는 것, 고객 앞에 내민 명함에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오는 것쯤은 그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럴수록 ‘고객이 나를 이해할 때까지 참고 또 참자’라는 생각으로 인내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0년차가 됐다는 천 RC는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더 많은 나이라고 강조했다. “66세는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라는 그는 “10년을 일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지만 지나온 10년보다 다가올 10년이 더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성경에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기록돼있다. 하지만 천 RC는 미리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삶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 하고,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열정을 불사를 작정이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10년만 해보겠다고 가족과 약속을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만둘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 이상 일하면서 새로운 목표(연봉 1억 원)를 향해 끝없이 도전할 것이다. 불우이웃돕기 기부금 1억 원은 물론 올해부터는 장학금 1억 원도 추가로 기부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부동산이나 증권투자로 쉽게 번 돈이 아니라 영업현장을 뛰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소중한 돈이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기쁨이 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늦었다고 생각할 나이, 하지만 그는 오늘도 자신의 열정을 무기 삼아 영업현장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