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캠핑카 출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

쿼터제 풀리는 3년 후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2013-05-09     김현기 실장

주5일제와 웰빙 트랜드로 인해 주말이면 유흥주점이 불야성을 이루는 광경은 이제 옛말이 됐다. 반면 가족들과 함께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계절적인 시즌에 맞물려 캠핑관련 폭팔적인 인구 증가와 더불어 관련 산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있다. 물론 드라이브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캠핑카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볼만한 일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주)케이원캠핑(김민석 대표)은 꿈만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꿈의 공장’이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 시켜주고 있다. 

 

(주)케이원캠핑의 주된 업무는 기존 출시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하거나 캠핑용 트레일러를 제작하는 일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이용해 가족단위로 주말을 보내는 일이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생소하다. 이런 탓에 캠핑장 인프라는 취약하고 시장규모도 크지는 않다. 하지만 웰빙 바람에 힘입어 비상한 관심을 이끌며 이슈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김민석 대표는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그는 특히 현대차의 스타렉스 캠핑카 출시가 시장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가 캠핑카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엔 우려를 금치 못했습니다. 원래 캠핑카 업계는 중소업체가 난립해 있는데다 시장규모도 작아 현대차와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죠”라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캠핑카 업계는 현대의 스타렉스 출시에 앞서 집단행동에 나섰고 이러자 중소기업청이 중재에 나섰다. 다행히 ‘현대차가 앞으로 3년간 캠핑카 트레일러와 대형 캠핑카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스타렉스 캠핑카는 3년간 각각 120대, 150대, 180대만 제한적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합의가 이뤄졌다. 

스타렉스 쿼터제는 예기치 않게 기존 캠핑카 업계에 기회로 작용했다. 일단 대기업의 물량 공세를 저지하는데 성공한 캠핑카 업계는 시장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또 스타렉스 캠핑카가 본격 캠핑용으로 사용하기엔 무시동 히터, AV시스템, 화장실 등 편의품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캠핑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부 제품엔 자체 배터리와 인버터가 장착돼 있는가 하면 차량 외부에 LED 램프를 달아 저녁에도 별도의 조명장치 없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도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져 캠핑카 관련 문의는 물론 계약까지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스타렉스 캠핑카가 캠핑카 자체를 홍보해 준 효과가 있어 업계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향상에 사활

사실 많은 소비자의 관심과 문의는 들어오고 있다. 이런 흐름에 뒤질세라 (주)케이원캠핑은 캠핑은 물론 효율적인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K-430과 K-470 모델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들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대기업 제품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과 전문적인 노하우를 쌓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3년 후 쿼터제가 만료되기 때문에 기술력 없이는 대기업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쿼터제가 풀리는 3년 후에도 살아남으려면 지금부터 남다른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양질의 제품을 개발해야 늦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