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로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꿈꾸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인 등 200여 업체 거래, 미국과 일본에도 납품

2013-05-09     송재호 이사

물질이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고체에서 직접 기체로 변하거나 기체가 고체로 변하는 현상을 승화(昇華)라고 한다. 다른 방어기제와 승화는 달리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압하지 않고 발산하도록 허용한다는 면에서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로 여겨지고 있기도 한다. 이에 한 여성 사업가가 ‘영적인 승화는 우리의 영적, 육적, 그리고 정신적인 발전을 도와주는 참 귀한 일’이라는 의미에서 착안해 ‘먹거리의 승화’를 이루기 위해 식품회사를 설립했다.

 

1984년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30평 남짓한 상가로 시작한 농업법인 (주)승화푸드(당시 승화식품/이하 승화푸드)는 직원 7명으로 설립된 작은 가족기업이었다. 매장에서 직접 밑반찬을 만들고 나물을 무쳐 판매했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신분남 대표의 손맛은 금세 소문이 났다. 점점 승화푸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규모도 점점 커져 자체 생산 공장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현재 100여 종의 밑반찬을 가공, 생산 중인 승화푸드는 연매출 57억 원을 올리고 있는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30년 동안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로 먹거리 제공

지금이야 핵가족화, 맞벌이부부 증가로 골목마다 반찬가게가 즐비하지만 신 대표가 처음 반찬가게를 냈을 때만해도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그때만 해도 반찬을 사 먹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신 대표는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을 상대로 반찬을 납품했다. 정성과 노력으로 반찬을 만드니 까다로운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에 힘입어 도매로 사업영역을 넓혀 식품회사를 설립하게 된 그녀는 본격적으로 반찬 사업에 나섰다.

IMF가 왔을 때는 창업 쪽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미 승화푸드의 맛은 정평이 나 있던 터라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에 신 대표는 ‘예전찬방’이라는 브랜드를 론칭,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승화푸드가 또 한 번 비상한 셈이다. 

줄곧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로 먹거리를 제공한 승화푸드는 2009년 Haccp 인증을 획득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인 등 200여 업체는 물론 개인 고객들에게까지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지에도 식품을 납품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승화푸드는 절임 장아찌를 주력 상품으로 한다. 가게로 시작했을 때부터 장아찌, 무침, 초절임, 젓갈 등을 직접 담가 팔았다. 이에 승화푸드는 신 대표 자매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맛도 짱, 건강도 짱’이라는 의미로 짱시스터즈라는 캐릭터를 개발, 회사의 대표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2011년부터는 인터넷(http://www.sfoood.com) 판매도 시작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신 대표의 자랑이 이어진다.

일등을 지향하는 승화푸드는 먹거리 지킴이로서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음식박람회에 참여해 국내외 음식 트렌드에 대한 정보 수집과 새로운 전통 먹거리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입맛까지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승화푸드다.

30년 동안 한국 전통반찬의 맛 지킴이로서 자부심을 지켜온 신 대표. 그녀는 “넘쳐나는 인스턴트식품과 급변하는 식생활 환경 속에서 우리 승화푸드는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한국 반찬들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또한 이를 계승·발전시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요리법을 연구하고 개발해 한국의 반찬들이 전세계인들의 식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고객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믿을 수 있는 종합식품회사로 한국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