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강중 건강증진 프로젝트 ‘해강 SPIRIT UP, BODY UP’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통한 창의교육 실현

2013-05-08     장혜정 기자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4개국 청소년 건강실태 국제비교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중 ‘최근 1년간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한 비율은 87.8%로, 이는 미국, 일본, 중국의 3개국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높은 수치에 속한다. 

 

과도한 학업량에 치여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됐고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학교 운동장은 제 구실을 못한 지 오래고 제대로 쉬면서 더불어 즐기는 문화를 익히지 못한 학생들은 억눌린 심정을 폭력으로 발산시키기도 한다. 이에 해강중학교에서는 ‘해강 SPIRIT UP, BODY UP’ 건강증진 프로젝트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챙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영어리더우수학교, 해운대영재원과학중심학교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지정 창의경영 건강증진모델 연구학교(2012.3~2015.2)를 운영하고 있는 해강중학교의 류재걸 교장을 만나 해강중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우수사례를 들어보았다. 

심신이 건강하고 생활이 즐거운 해강인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해강중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서 차세대 국민 건강 약속을 위한 실천 교육으로 ‘해강 SPIRIT UP, BODY UP’ 건강증진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학습을 강조하는 현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건강지수는 낮아지고 여가 시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신체 활동 부족과 영양과잉,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어 학교 측은 학생들 스스로 건강증진 활동 참여와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건강증진 모델학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체육활동은 단순히 학생들의 신체 발달만을 도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과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며 학업 성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고 전한 류 교장은 체력을 키워야 할 청소년기를 놓쳐, 평생 체력과 건강으로 고민하는 일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건강증진모델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되는 것이 해강중학교의 교육 비전이다”고 전한 류 교장은 학생들이 엄격하고 공정한 규칙 속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존중하며 ‘나’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해강중학교의 건강증진프로그램은 ‘해강 SPIRIT UP’과 ‘해강 BODY UP’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의 프로그램은 발전 방향에 따라 새로운 과정이 추가, 심화돼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해강 SPIRIT UP’은 ‘10대 1000 good morning 프로그램'을 기획, 등교시간에 교사 10명이 교문에서 전교생을 맞이하는 인사 및 hug를 통한 ‘예의바르고 다정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과 한 학급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으로 홍보용 목걸이를 착용해 진행되고 있다. ‘인사 잘하기 캠페인’의 경우 불참 학생수가 2% 남짓일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강중학교의 전교생은 오전 자습시간을 활용, 뇌 호흡 교육 및 척추건강 체조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기부단체인 헥소미아 심신건강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동아리활동 시간에는 마음의 안정, 학교폭력 예방, 집중을 통한 성적 향상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강 BODY UP에서는 해강스포츠리그를 비롯한 여러 활동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스스로 대진표와 심판을 조직하여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 축구시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협동심과 자립심을 기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된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업 중 기술을 익힌 후 소규모 자체 시합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시상을 함으로써 건강증진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를 부여한다. 즉 학생들이 체력향상을 도모하고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자가 건강관리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또한 해운대보건소와 함께 ‘Sunny Funny 척추건강 체조’를 보급하고 있으며, 매주 교사 스포츠의 날 행사 운영, 학부모를 위한 필라테스 요가반, 댄스 스포츠 반,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건강증진 걷기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모든 해강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학교장을 비롯한 전교사가 함께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다. 건강증진 모델학교의 운영을 위한 건강 증진 실무위원회는 학교장을 비롯해 교사위원과 학부모위원, 학생대표로 구성돼 상호 돈독한 관계 아래 진행되며 해운대보건소, 해운대소방서, 서호병원, 해운대경찰서, 뇌 교육협회 부산지부 등 각 연계기관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강중 운동장은 이제 먼지만 날리는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지킴이 선생님이 교내를 순회하며 안전하고 편안한 면학분위기가 조성된다.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높은 학업성취 달성

해강중학교는 부산지역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매년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하는 학업성취 우수학교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영어체험활동을 통한 종합적이고 실용적인 영어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CCAP와 해외자매학교 교류 및 영어독후활동과 글로벌빌리지 주니어 기자단 활동을 병행하여 영어체험의 기회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Bookworm활동, 원어민 영어회화, 영화 감상, 팝송 듣기 등과 같은 다양한 English Garden 프로그램이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 중에 담당교사와 학부모도우미들의 도움으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영어를 도구로 활용하여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강중학교에서는 이러한 양질의 교육컨텐츠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체계적인 진로 교육 또한 병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진로활동실을 구축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 흥미, 성격 및 직업가치관을 스스로 파악해 자신들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준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미래 세대의 비전, 글로벌 인재 양성

류 교장은 ‘공부’를 학창시절에만 하고 단발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평생학습으로의 이행을 강조했다. 과거 100년간은 변화의 속도가 느렸지만 현재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들이 생성되고 변화하고 있으므로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미래의 리더상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Best one이 아닌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Only one”이며 “자기 조직 내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배려하고 희생하는 자만이 진정한 리더의 자격”임을 설파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아침 교장실에서는 1회 당 10명의 학생과 학교장이 총 20회 실시하는 ‘1020 학교장과의 대화’를 운영하여 교장과 학생들이 서로의 마음을 활짝 열고 소통하며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내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공교육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2005년 개교한 이래, 학부모의 교육 참여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열정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의 모범사례로 정착한 해강중학교는 ‘건강증진 모델학교’를 선도하는 교육의 장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