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 땅에서 똑순이 엄마로 사는 법

동작구, 다문화가정 건강격차 해소 위한 동아리 운영

2017-06-29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 동작구가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알록달록 다문화 건강동아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알록달록 다문화 건강동아리는 결혼이민자들이 자국민들과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건강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식생활관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로 한국이주 1∼2년 차의 초기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며 베트남, 필리핀, 중국인 등 25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다. 2명을 제외하면 한국이주 2년 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이민과 동시에 한 가정의 주부이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성들에게 ‘나와 가족들의 건강관리’는 친정엄마가 계시는 고국만큼이나 먼 나라 이야기 같다.

동작구 보건소와 동작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는 지난 13일, 다문화가정의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알록달록 다문화 건강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 운영방식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스스로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식생활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한국음식요리 수업, 체력증진과 취미생활 지원을 위한 방송댄스 교실, 건강관리를 위한 대사증후군 검사와 모자건강관리 강좌도 진행된다.

특히 한국음식 요리수업은 결혼이민자 선배가 직접 강사로 나서 호응이 좋다. 요리수업 강사인 박선행씨(32세)는 11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후 서울시 베트남 요리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요리교실 수강생 A씨(21세)는 “베트남어로 요리를 배워서 제일 좋고,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선배를 보니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다문화 동아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방송댄스 교실이다. 동아리 참가자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다 보니 한국의 아이돌 음악과 댄스에 관심이 많다. 9월에는 동아리 참가자들이 한 팀이 돼 ‘전국 다문화 축제’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작 보건소는 ‘우리아이 건강관리의사’와의 일대일 상담과 건강강좌를 통해 아이와 엄마의 건강관리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모현희 보건소장은 “다문화 건강동아리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돼 다문화 가정의 건강격차를 해소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