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격적 북한 돈줄 죄기 “비자금 찾아라”
“비자금 찾게 되면 자금을 쓸 수 없도록 조치 취할 생각”
미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의 돈줄을 죄기 위해 김정일(전 국방위원장) 일가의 비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1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12일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김정일 일가가 비자금을 어디에 숨겨놨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만일 그 비자금을 찾게 되면 김씨 일가가 이 자금을 쓸 수 없도록 조취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제 1위원장이 김정일의 비자금을 물려받았을 것으로 보느냐는 VOA의 질문에 “김정일 전 위원장이 과거 스위스에 30억 달러 이상의 비밀 자금을 감춰놨다는 보도가 많았다”며 이 자금을 물려받았을 것으로 관측했다.
코언 차관은 ‘슈퍼 노트’라고 불리는 북한의 위조지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올해 연말에 위조지폐를 대비한 새로운 지폐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이 문제(위조지폐)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올해 연말게 새로운 100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북한이 달러화를 위조하기가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비자금 창구로 알려진 마카오 은행(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하고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코언 차관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다. 2005년 BDA은행에 대한 제재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차원의 대북 제재와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의 대북 제재를 조화시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에 흘러들어 가는 돈줄을 차단하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재래식 무기나 상품 수출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민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 사치품 수입에 엄청난 외화를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