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북한 문제 미국과 입장 다를 것 없어”

"북한 공개적이고 도전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하고 있다"

2013-04-12     이지원 기자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하기에 앞서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에는 차이가 없다며 다만 군사력 과시는 어느 쪽이든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미국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며 “다만 군사 행동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연이은 무력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위반해선 안 된다는데 3국이 같은 입장이라는 의미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로써는 자국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가 위협받게 되는 걸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도 “(미국과 일본 동맹국들이) 평양의 모험주의를 동북아 지역의 군비를 강화하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키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국 국제전문 뉴스 방송 채널 RTVi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북한, 미국, 일본, 한국 등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과 접촉하고 중국과도 행동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노력이 어떤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