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팬시점 함께 운영, 융·복합 문화아지트로 거듭
다양한 행사 및 세미나 추진, 부산시민들에게 참신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책을 읽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다 온라인서점과 디지털 문고가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아날로그의 전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놓여버렸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며 신속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어서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날로그 서점만이 지닌 책 냄새와 사람 냄새, 골라보는 재미와 엿보는 재미, 그리고 다양한 출판 아이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아직까지도 많은 대중들이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독서문화가 위축된 데다, 출판계가 경제 논리와 할인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결과 현재 출판 지표들 대부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차별화로 고군분투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서점이 있다.
부산 향토서점으로 불리는 다사랑문고(주)는 미디어와의 경쟁시대인 지금, 고객과 밀착할 수 있는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서점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부산대점에 100평의 공간을 문구·팬시점으로 분할하여 운영, 지역 내 다른 서점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작년 초부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서점 형태를 분석하며 연구한 결과 커피전문점과 함께하는 서점, 문구류와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는 서점 등을 보며 서점의 트렌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문구·팬시점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김일곤 대표는 1998년 ‘새동네서점’이란 이름으로 시작, 현재 4개 지점의 다사랑문고를 부산에서 운영하며 각광받는 향토서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다양한 독서행사 및 세미나 추진다사랑문고가 오랜 기간 이어올 수 있었던 저력으로 직원들의 희생과 열정을 우선적으로 꼽은 김일곤 대표는 “처음 서점을 운영할 때 입사한 오픈멤버들이 지금까지 일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각 지점마다 오픈멤버가 존재하여 다사랑문고의 속사정을 자세히 파악해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회원관리라는 제도가 처음 존재할 당시, 장부에 수기로 회원명을 작성하며 관리를 해온 다사랑문고는 1년에 한 번씩 회원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며 회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이어왔다. 지금까지도 축하메시지는 수기로 작성한 카드와 할인권을 전달하고 있는 다사랑문고는 이렇게 매년에 한 번씩 자연스레 고객의 현황을 체크하며, 바뀐 주소나 연락처를 즉시 수정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한 다양한 행사 및 각종 세미나를 주최하면서 고객에게 각종 볼거리와 정보 제공에도 앞장섰다고 인정받은 다사랑문고는 직원이 추천한 도서들을 코너별로 판매하거나, 우수고객에게 쿠폰을 주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행사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탐방을 추진하여 회원들과 경주에 있는 독립문학관과 양동마을, 박물관에 관광버스를 대행해 다녀오기도 했다. “문화탐방을 다녀온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연중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하는 김 대표는 이외에도 무료 세미나실을 만들어서 여러 강사진들을 초청해 강의를 주최하였다. 한국투자신탁 부산지회장, 각종 의료기관 원장 등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여서 강의를 하였으나 수강생들이 많지 않아 잠시 접어둔 사업이지만, 요즘 명강사들의 강의를 듣고자 전국을 누비는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는 정보아래 획기적인 세미나 및 강의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독서릴레이’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우수고객 한명을 추첨, 그가 읽고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을 좋아하는 단 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것이다. 추천한 책은 다사랑문고에서 무료로 지원하며 그 책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를 추천하는 제도로, 책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마음도 전달할 수 있는, 훈훈한 정이 오가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부산서점협동조합 설립“그동안 각 서점들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사업들이 종종 있었다. 이에 부산서점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하여, 부산 서점의 발전과 더불어 책과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구축하여 고객에게 편리한 문화장소로 서점이 다가가기 위해 정진해나갈 전망이다”고 전하는 김일곤 대표는 우선 협동조합에 속해있는 회원들이 공동브랜드로 온라인 서점을 만들어서 보다 쉽게 고객들이 다양한 책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고서뿐만 아니라 일반 발행본에서부터 점차적으로 경영, 경제 쪽의 도서를, 규모가 커지면 초원서 및 공무원서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서점뿐만 아니라 출판사, 도매상의 부도도 늘어나면서 매입자금에 대한 압박이 오고가는 열악한 시점에,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유통구조 개선 및 공동구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도매상과 소매상의 공감을 통해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부산에도 적정거리를 두고 서점이 여러 곳 존재하여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사랑문고에 도서가 없으면 다른 서점에 방문해 그 책을 구입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이다. 그러나 인근에 다른 서점이 없으면 바로 인터넷으로 구입하게 된다. 수요가 집결될수록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서점들 간의 경쟁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 나태해지지 않고 인근 서점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생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융·복합 문화아지트로 도약하길“영상매체가 아무리 발달하여도 인쇄매체가 없어지진 않는다. 그러니 현존하는 모든 서점장들도 좌절하지 않고 자긍심과 열정을 지녀 업무에 열중하자. 책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새로운 미래가치를 얻듯이, 서점 역시 시민사회와 문화예술, 공간미학이 만나 하나 되고 더 멋진 내일을 설계하는 행복이 가득한 장소이다. 그러니 서점의 위기를 안타까워하지 말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문화예술이 춤을 추며 미래의 꿈이 영그는 융·복합 문화아지트로 서점을 만들어가자”고 피력하는 다사랑문고(주) 김일곤 대표는 본인 또한 향토서점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순간 많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재능과 기술을 나누어주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