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생태 유아교육의 롤 모델 제시하는 삼육대학교부속유치원

"제2의 엄마인 유아교사의 처우와 복지가 보장되어야"

2013-04-10     이종민 기자

삼육대학교 유아교육과에 교수로 재직하며 삼육대학교 부속유치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신지연 원장은 유아들을 좋아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유아교사로 봉사하며 일생을 유아에 대한 돌봄과 교육에 대해 고민해 온 엄마이자 교육자이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유아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 취득 후 현장에서 일하면서 유아교육뿐 아니라 유아를 둘러싼 가정환경이 얼마나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지 목도하고, 미국치료놀이(Theraplay)학회에서 훈련을 받고 퍼듀 대학에서 아동가족학으로 다시 학위를 받은 석학이기도 하다. 유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랑을 바탕으로 유아뿐 아닌 부모교육에도 치중하며 사회적, 정서적으로 행복한 유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신지연 원장을 만나 보았다.

유아의 체력, 인지능력, 인성과 창의성 키우는 숲유치원


삼육대학교 부속유치원은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 주는 참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23만 평 청정 캠퍼스와 숲을 교실로 삼아 자연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숲생태 교육실천과 아이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땀 흘림의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또한 육고기를 지양하고 깨끗한 친환경 채식단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유아를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 원장은 “어려서부터 숲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가치관을 가진 유아로 자라게 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이는 숲과 자연에서 뛰어놀며 숲의 생명체들을 사랑하는 경험을 한 유아들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삼육대학교 부속유치원은 한국 대학부속유치원 중 숲 유치원으로서 가장 모범적인 자연교육 운영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2011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연구시범유치원으로 지정되어 숲생태 유아교육의 성과를 세미나와 논문을 통해 발표하며 모범 유치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13년에는 만3~5세 혼합연령 숲반과 만5세 단일연령 숲반을 운영하여 국가수준의 유아교육과정인 누리교육과 숲교육을 연계하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국내 숲유치원 교육방법으로 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유치원에 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원장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것을 같은 여성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감성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듬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유아교육현장의 전문가로서 두 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첫째는 유럽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된 숲유치원의 전국적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다. 유아의 기초체력과 인지능력, 사회성, 창의성, 리더십 배양이 주요 효과인 숲유치원의 본격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현대의 유아들은 좁은 실내공간에서 주로 생활하며 TV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의 체력은 날로 약해져만 가고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 공격성 등의 행동문제가 심각해지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만 등의 신체적 질병들도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유아들에게 숲유치원은 몸과 마음과 영혼의 건강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숲유치원 확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둘째는 유아들의 제2의 부모 역할을 다하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 개선과 자질 향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다. 근무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급여를 받는 교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돌아보고 교사들이 유아교사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나도 38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이라며“아이는 가정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중심이고 기둥이기에 국가와 가정이 아이를 함께 키워가야 하고, 제2의 엄마인 유아교사들의 처우와 복지가 보장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교육의 질과 성공은 교사의 획기적 처우개선, 전문성, 어머니의 자식사랑 의식과 사전훈련에 달렸다며, 어머니를 대신할 우수한 자원들을 확보하여 미래의 동량(棟樑) 인 유아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견고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