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기획전시> 2017 대청호 프로젝트 2부展 전시개최

1전시실 - 성정원 이지연, 2전시실 - 조동광, 3전시실- 박용선 전시 운영...소소한 일상의 편린들을 작품 소재로 재해석한 3팀의 현대미술 전시 개최

2017-06-26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대청호미술관이 2017 대청호 프로젝트 2부 전시를 내달 7일 미술관 전관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대청호미술관은 <2017 대청호 프로젝트 공모전>을 운영해 총 9팀의 작가를 선정했다. 1부 전시는 스튜디오1750 정혜숙, 박한샘, 류현숙 전시가 개최됐고, 그 뒤를 이어 성정원 이지연, 박용선, 조동광작가의 2부 전시가 개최된다.

먼저 1전시실 <열쇠 없는 방>展 전시는 사물 혹은 장소 속에서 비롯된 나와 타인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성정원과 자신이 경험한 공간에 대한 인식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평면 혹은 입체로 재구성하는 이지연 2인의 협업 전시이다. 두 작가는 2013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로 처음 만났다. 이후 김해, 제주, 삼척 등 같은 지역, 같은 장소에서 작업환경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업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며 서로 교감하게 됐고, 이 특별한 인연이 본 전시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와 기억에 대한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두 작가가, 약 4년의 시간동안 같은 장소와 시간 속에서 지극이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전시장이라는 제3의 장소에서 각자의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다양한 형태의 문과 공간드로잉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설치 작품은 인간이 같은 장소에서도 환경과 시간의 차에 따라 어떻게 타인과 관계하고, 경험을 기억하며 공유하게 되는지 방식의 차이를 시사한다. 또한 관람객이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열쇠가 없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타인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는 듯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한편, 제2전시실에서는 조동광의 개인전시 <걸 음 보 다 느 린 배 영>展이 개최한다. 조동광은 일상에서 버려진 폐기물을 발품을 팔아 수집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재조립하고 배치해 구성해 사물 본래의 속성을 해체하고 변용된 이미지를 제시한다. 조동광의 작업은 이것 또한 과연 예술인가? 라는 관람객의 물음에 위트를 날리듯, 쓰임과 용도의 상관성이 떨어지는 익명의 사물들이 만나 병치된 설치물들이 보편적인 미의 기준과 이해의 범주를 벗어나 충돌을 일으키게 한다. 이번 전시 또한 작가는 마치 느린 속도로 배영을 하듯 본인의 삶 속에서 표류하는 조각들을 발견하고 모아, 자연풍경이 연상되는 이미지로 설계하고 재구성한다. 주로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한 인공물이나 자연을 닮은 인공적인 상황을 기록한 뒤, 백색의 전시공간에 설치한다. 이는 자연과 인공이 혼재된 현대사회를 풍자하듯 작가가 사물 뒤에 숨어 관람객에게 위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전시이다.

마지막으로 3전시실 <사소한 혹은 하찮은>展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형상들의 ‘의미와 조건’에 관한 탐구에 관심을 가지며,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하는 박용선 작가의 개인 전시다. 이번 전시명 ‘사소한 혹은 하찮은’은 자연을 바라보는 하나의 단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자연의 일부를 채집하거나 그 현상을 기록해, 자연과 삶의 지속적인 순환, 그리고 찰나의 순간들을 사유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낙엽과 죽은 식물을 채집한 뒤 찢겨진 부분을 바느질해 꿰매는 행위, 타버린 식물의 재와 그을린 나무의 흔적을 설치한 작품과 함께 깨진 유리조각들을 모아 해의 이동시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이동을 기록한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관람객은 우리가 평소 지나치고 인지하지 못했던, 즉 사소하거나 하찮다고 느낄지 몰라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자연의 미묘한 현상들을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바라보고, 삶에 대한 의미를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9월 9일까지 개최되는 <2017 대청호 프로젝트 2부>전시는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활용해 일상의 경험을 색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미술관계자와 관람객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2부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새로운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7월 7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청주 인디밴드 축하공연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여름방학을 맞이해 전시기간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각공원 한 바퀴’체험과 전시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시해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 혹은 전화(201-0911∼2)로 문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