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이타적인 삶의 자세가 교육의 진정한 목표

“해남은 인문적, 자연 지리적 특성이 잘 조화된 곳이죠”

2013-03-28     공동취재단

한반도의 가장 남쪽인 땅끝 마을의 고장 해남. 풍요와 인심이 넘치는 해남군 해남읍에 위치한 해남제일중학교(이하 제일중)는 1966년 3월 해남여자중학교로 개교해 40년 만인 2006년 남녀공학인 해남제일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45회 졸업, 총 1만 3,88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해남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학력만큼 중요한 인성교육 철저히
지난해 9월 제일중 교장으로 부임한 오승국 교장은 “우리 제일중은 ‘꿈과 열정, 배려와 사랑으로 미래를 스스로 열어가는 사람’이라는 비전으로 ‘가르침이 보람 있는 교사’, ‘배움이 즐거운 학생’, ‘학교를 신뢰하며 동참하는 학부모’를 이뤄내기 위해 60여 명의 교직원과 760여 명의 학생들이 혼연일체 되어 면학에 열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학교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력일터. 하지만 학력에만 집중하다보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하다. 올바른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학력은 결국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오 교장은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정직과 이타적인 삶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거짓은 잠시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드러나게 마련이며 이기적인 삶은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불행을 가져옵니다. 성공했다고 자처하던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 중 불명예스러운 말로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 교육이 수반된 학력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여기에 교사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연계의 틀을 만들고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사회교육이 상보적으로 작용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학교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오 교장은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창의성, 인성을 겸비한 학생들을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문성이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고, 창의성이 남보다 앞서 가는 능력이라면 인성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제일중의 학생들은 이러한 능력을 두루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가적, 세계적으로 큰일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방경제시대에 맞게 해남을 사랑하고 해남에 자기 역량을 쏟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남군에서는 청소년과 군민들에게 해남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향인 해남에서 자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배우고 실력 있는 인재들도 고향을 떠나게 되기 마련이다. 이에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제일중은 2013년 3대 특색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째, 노래하는 학교입니다. 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인간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1인 1악기 연주기능 갖기, 학급 합창대회, 음악 동아리 활동 강화 등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해 학생들의 심미적인 인간성 함양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둘째, 운동하는 학교입니다. 체육 동아리 활동, 1인1운동하기, 부모님과 함께 운동하기 등의 활동으로 심신이 피로해진 학생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책 읽는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꿈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자기에게 필요한 책을 스스로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자기 주도적, 능동적인 독서활동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제일중은 이러한 특화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인터넷과 학교 폭력에 물들지 않고 예술과 문학, 체육활동을 통해 인성과 배려, 사랑이 넘치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기상을 간직하고 있는 해남에서 오 교장은 교사 시절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을 울돌목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 데리고 가곤 했다고 한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지라도 그 환경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 환경을 이용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놀라운 힘을 발휘한 이순신 장군과도 같은 모습을 닮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학교 현장의 모습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건의 불리함과 환경의 어려움을 탓하기 전에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해 제일중 학생들을 바른 인재로 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_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