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불모지서 30여 년, 지역민의 든든한 건강지킴이

“해남군민들의 큰 사랑, 정성을 가득 담은 의료봉사로 보답해야죠”

2013-03-28     공동취재단

지난 1981년 의료불모지나 다름없던 해남에 둥지를 튼 해남병원은 해남군 의료취약지인 농어촌 주민들의 보건 향상을 위해 9개과 86병상으로 개원했다. 병원 개원 후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해남병원은 앞으로도 의료의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남병원의 개원은 당시 해남군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현재 14개과 300병상, 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해남병원은 전남 서남부 중심병원으로 발전하며 해남군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 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역민들의 큰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전국에서 환자본인부담률이 가장 낮은 병원
바야흐로 지금은 지방경제시대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지역의 특색을 살려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경제의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문화관광도시, 건강한 도시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은 자연스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나아가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지역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다. 자연/지형적 조건,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여건, 인구, 산업단지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물려 조화를 이뤄야 한다. 물론 모든 요소들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각 지역의 의료부문 역시 큰 역할을 차지한다. 어찌 보면 의료부분은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자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 지역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돌보고 책임지는 의료기관이 지역이 필요로 하는 만큼 체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몇 몇 지자체는 종합병원 자체가 없어 인근 도시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이는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한민국의 땅 끝인 해남 역시 해남병원이 개원하기 전 의료불모지로서 지역민들은 적시적소에 의료서비스를 받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개원된 해남병원은 해남군 군민들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남군 지역민들의 건강복지 향상에 일조하고 있는 해남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김동국 병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병원의 모든 직원들의 인화 단결과 넓고 쾌적한 환경, 군 단위 병원을 넘어서는 의료서비스 수준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며 특히 전국에서 환자본인부담률이 가장 낮은 병원이라는 것은 해남병원의 또 하나의 자랑이자 큰 경쟁력입니다.”
김 병원장의 말처럼 실제로 해남병원은 최영희 국회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환자본인부담률이 가장 높았던 한 종합병원과 환자본인부담률이 무려 46.74%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해남병원의 환자본인부담률은 26.70%로 전국에서 진료비가 낮은 병원으로 조사됐다.

간호등급제를 완화하고 간호 인력을 증원해야
전 산업부문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부문 역시 각 병원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김 병원장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형 병원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 올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분명 자부할만한 일이지만 그 화려한 모습 뒤에 반드시 고쳐지고 개선되어져야 할 부분들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는 간호 인력의 수급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 중소 병원들의 입장에선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간호등급제를 시행함으로 인해 대학병원들의 간호 대학생들에 대한 입도선매 형태의 횡포 때문에 전국의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며 심지어 동남아에서 간호 인력을 수입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병원장 역시 병원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을 간호인력 부족으로 꼽는다.
“환자에 대한 간호의 질을 높이자는 뜻에는 공감하지만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미흡한 대책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간호등급제 시행 전에는 간호인력 수급에 문제가 없었으나 시행 후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여 시골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간호관리료의 과도한 삭감이다. 이는 3등급 이상 되어야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 다음으로 간호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한 병원 경영의 어려움과 잦은 이직으로 인한 간호서비스의 퇴보, 마지막으로 타 직종간의 위화감 조성을 그 예로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교통, 문화, 교육 시설이 열악한 농어촌 병원에 간호사 뿐 만 아니라 의사들도 근무를 기피하여 진료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반면에 의사 인건비가 상승하여 경영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김 병원장은 “간호등급제를 완화하고 간호인력을 증원(간호대학생의 정원을 증원), 대체인력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분명 저 뿐만이 아닌 전국 중소 병원들이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해남병원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보다 더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고학으로 모든 역경 속에서도 해남병원을 설립한 김 병원장의 선친(故 金濟炫)이 삶의 멘토라는 김 병원장은 항상 베풀 줄 아시고, 어떤 사람들과도 어울릴 줄 아셨던, 의술 뿐 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도 조애가 깊으셨다던 선친의 가르침과 뜻을 따라 해남군의 모든 지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_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