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
‘1인 사업자’라는 생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가족처럼 재테크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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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의 RC의 가족사진에는 세 명이 전부다. 그녀와 그녀의 소중한 아들, 딸. 비록 결혼 생활은 실패했지만 그녀는 피 같은 아이들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키웠다. 그렇게 키운 아들은 해병대에 입대해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고, 딸은 대학 2학년생이다. 여자 인생으로는 외롭고 힘들었지만 한 어머니의 인생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그녀다.
식당 아줌마, 삼성화재의 보험 컨설턴트로 변신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형제들의 도움으로 몸을 뉘일 거처는 마련했지만 당장 8살, 7살 어린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다. 식당에서 주방 보조, 서빙, 설거지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하루 12시간씩 일해서 번 돈은 겨우 70만 원. 월세,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를 겨우 감당할 정도였다. 옥탑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저축은 엄두도 못내는 현실이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 단골손님을 눈여겨봤다. 언제나 말끔한 차림을 한 그 손님은 아이들과 남편에게 항상 다정하고 따뜻했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손님에게 “‘무슨 일을 하시기에 저렇게 멋져 보일까’ 항상 궁금했다”고 슬며시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아주머니도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마음과 성실함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이튿날 회사 지점장과의 자리를 주선했다. 그 자리에서 보험영업의 소득체계, 교육체계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그녀는 3일 만에 삼성화재 목동지점에서 교육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온 그녀였기에 가망고객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선배들은 ‘개척’이라는 방향을 제시해줬다. 트레이너와 함께 사무실, 상가, 공장 등을 돌며 개척을 시도했다. 생소한 용어 일색에 수줍은 성격 탓으로 사람들 앞에서 입이 잘 떨어지지도 않았지만 그녀는 근사하게 차려입고 두 아이와 외식할 날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곤 했다.
사실 처음 얼마간은 식당일과 보험영업을 같이 했다. 계약으로 인한 소득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사정 때문이었다. 낮에는 개척영업에 뛰어들었고 밤에는 식당일을 했다. 발은 퉁퉁 부었고, 부족한 수면 탓에 졸음과 실수가 잦았다.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식당일도 시간이 줄이니 수입이 턱없이 부족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녀의 고충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였는지 어느 날 팀장이 불러 식당을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대신 그 시간에 상품과 화법을 공부해보라는 것이었다. “‘비전이 보이는 일에 집중하면 곧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팀장님 말씀에 용기를 얻었다”는 그녀는 식당을 그만두고 남는 시간에 상품과 화법을 공부하고, 그렇게 얻은 자신감으로 개척에 나섰다.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어느 덧 여유도 찾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달성한 목표
김 RC는 지점에서 뛰어난 RC를 롤모델로 정해 아무도 모르게 그를 벤치마킹했다. 고객과 통화는 어떻게 하고, 사무실에서는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눈여겨보고 그것을 따라해 보곤 했다. 그렇게 연습하고 노력한 그녀는 어느 샌가 자신이 되고 싶었던 그 모습이 돼 있었다.
현재 12명의 팀원을 이끌며 목동지점 영업3팀을 책임지고 있는 김 RC는 팀 목표를 위해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팀원들과 신인들 입사하면 개척활동 시장조사와 현장 등에 동반한다. 그리고 신인들의 전산 업무도 돕는다. 힘들어하는 팀원은 격려하고 독려한다. 지역단 내에서는 매월 1시간씩 직업설명회를 열어 강의를 하기도 한다.
김 RC는 10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개척활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화요일에 현장에 나갔더니 고객들이 ‘오늘이 수요일인 줄 알았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간혹 회사 교육 때문에 못 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에도 ‘오늘 오는 날인데 왜 안 오냐’며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그렇게 김 RC는 고객들에게 늘 같은 자리, 같은 요일에 봐야하는 존재로 가깝게 머물러 있다.
“몇 개 업체로도 개척활동을 다녔다. 그 중 어느 한 회사 사장님께서는 나를 몇 년 동안 지켜보시다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실하게 활동 하더라’며 화사 자동차는 물론 보험에 관련된 모든 상품에 가입해준 적도 있다. 이 고객님은 지금 내 VIP 고객이 됐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아이들을 키워온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김 RC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성실함, 꾸준한 개척활동이 그녀를 긍정에너지 가득한 보험 컨설턴트로 만들었다. 또한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도전하다보니 목표도 달성하게 됐다.
성공비법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스스로를 1인 CEO 개인사업자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놓는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족처럼 생각해 재테크 설계를 한다”는 김 RC는 “1인 사업자라는 생각은 내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욱 북돋운다”고 덧붙인다. 또한 이러한 마음가짐은 ‘고객이 있기 때문에 내가 설 수 있다’는 고객사랑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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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박상목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