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핵실험 강행, 한반도 정세 격랑 속으로

1차 핵실험에 비해 파괴력 32배 증가, 유엔 안보리 즉각 소집

2013-02-12     김길수 편집국장

12일 오전 11시57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핵시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음이 확인됐고, 폭발위력 등 모든 측정 결과들이 설계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다종화된 우리 핵 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 시각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지진 규모만 수정해 공식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기상청이 감지한 인공지진 규모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규모 4.9로 수정됐다”면서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 규모는 6∼7㏏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차 핵실험 폭발력은 1·2차보다 파괴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1·2차에 이어 이번 핵실험으로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풍계리 서쪽 갱도 한 군데서만 실험이 이뤄졌다”며 “현재 다른 갱도에서의 핵실험 정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어떤 종류의 핵실험인지는 공기 중 누출된 방사능을 포집하면 식별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이 WC-135 유인 정찰기를 운용한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포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