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불로초 동충하초, 세계인의 건강 지킴이로 발돋움

동충하초 대량 생산에 성공해 인류 건강자원으로 성장시키는 성재모 소장

2013-01-07     김덕주 부국장

1082년 중국 의학서 <증류본초>에 처음 등장해 벌레이면서 벌레가 아니고, 식물이면서 식물이 아닌 선약(仙藥)으로 소개되는 동충하초는 제한적인 생육 환경과 인공재배가 불가능한 특성 때문에 고가로 거래되어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약재로 알려져 있다. (주)머쉬텍 버섯연구소 성재모 소장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동충하초 대량 육종에 성공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연구 가치를 높여 인류 건강자원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동충하초는 인삼, 녹용과 함께 동양에서 불로장생의 3대 비약으로 꼽힌다. 인삼은 식물성이라 사람에 따라 이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녹용은 식물과 동물의 결합이지만 사육하는 방식에 가치가 좌우되며 인삼과 녹용은 기술의 발달로 대량생산할 수 있지만 동충하초는 다르다. 겨울에는 곤충(冬蟲)이었다가 여름에는 풀(夏草)처럼 돋아난다는 뜻의 동충하초는 여름 에 동충하초 포자가 곤충의 체내에 침입해 양분을 흡수하며 균사체로 번식하여 내생균핵이 된 다음에, 이듬해 여름 곤충의 체내를 뚫고 버섯으로 피어난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주)머쉬텍 버섯연구소 소장인 전 강원대 교수인 성재모 소장은 이 동충하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성 소장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는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동물계, 원생동물계, 녹색식물계, 균계, 세균계로 이들은 모두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균계를 제외하면 핵이 있는 완전한 세포를 갖고 있다. 이들 중 먹거리로 이용되는 종류는 동물계, 녹색식물계, 균계로 동물계는 주로 단백질, 식물은 섬유소, 버섯은 키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녹색식물, 곤충, 균으로 구성된 동충하초는 동물계의 단백질, 식물의 섬유소, 버섯의 키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자연의 명약”이라고 말한다. 정력과 면역력 증강, 항암 항균 작용, 당뇨 고혈압 예방 등 뛰어난 효능으로 진시황, 등소평 등 권력자들이 불로장생 영약으로 애용해온 동충하초는 그 효능과 희귀성 때문에 매우 고가로 거래되어 일반인들은 접하기 힘든 수준으로, 배양이 되지 않아 채집에 의존하는 박쥐나방 동충하초의 경우 kg당 1억 2,0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다. 성재모 소장은 1년을 기다려 한 줄기 얻을 수 있었던 동충하초를 45일 만에 수만 개씩 생산해내는 대량 육종에 성공해 인류 건강 자원으로서의 동충하초의 가치와 명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동충하초 연구 권위자

성 소장은 처음 동충하초와 인연을 맺은 것은 강원대 교수 시절 연엽산에서 동충하초를 처음 발견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동충하초는 국내에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외 연구 사례가 적었기 때문에 성 소장은 직접 동충하초 연구에 뛰어들었다. 농촌진흥청에서 15년 간 식물병리를 연구하고 84년 강원대학교 농대 교수로 취임한 성 소장은 학생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동충하초를 채집하고 중국, 일본, 네팔 등 동충하초와 관련된 국가들까지 연달아 방문했다. 그 동안 수집한 표본만 수십만 점에 선발한 균주는 1,000여 종이 넘는다. 성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동충하초 800여 종, 한국에서 채집된 것은 약 100여 종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했고,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펴낸 <한국의 동충하초>는 세계적으로 동충하초를 가장 자세하게 다룬 저서로 인정받고 있다. 

성 교수는 연구를 시작했을 때 ‘좋은 종균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는 고체종균을 사용했는데 이보다 개량된 종균을 쓰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액체종균이다. 물에 영양분을 넣어 일주일만 배양하는 편리한 방법으로, 동충하초 자실체 대량생산을 위한 액체종균 배양방법과 그 장치로 한국, 일본, 중국에 출원해 특허를 획득한 성소장은 1998년 (주)머쉬텍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2002년 동충하초 술을 개발 중이던 일본 유수의 주류회사 기리시마 대표로부터 동충하초를 원료로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해외에서 인정받는 동충하초의 위상을 높인 (주)머쉬텍에는 연일 동충하초를 찾는 국내외 언론과 교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미 배지 기술로 높여가는 농촌 부가가치

현재 연구소에서는 일주일에 4,000병씩의 동충하초를 생산하고 있다. 보통 동충하초는 접종 후 1년에 한 번 생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머쉬텍에서 개발한 생육 단축 기술 개발로 수요가 있으면 수요에 맞추어 생산 할 수 있다. 이렇게 생육 기간이 단축된 동충하초는 자연산 동충하초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효능을 자랑하는데, 비결은 숙주인 곤충 대신 현미를 배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숙주가 될 곤충으로 누에 번데기를 고려하던 성 교수는 누에를 수급할 중국 전역을 돌아본 결과 위생과 유통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고심하던 중 문득 대안으로 ‘쌀’을 떠올렸다. 동충하초는 곤충에 침입해 곤충이 식물에서 섭취하는 양분을 흡수하므로 대부분 식물 성분을 먹고 자란다는 것에 착안한 성 소장은 백미, 안남미 등 여러 종류로 실험한 끝에 마지막으로 실험한 현미에서 동충하초가 가장 잘 자라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곧 대량생산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현미 배지 기술은 생육 단축과 대량생산 뿐 아니라 농촌 부가가치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현미 80kg 한 가마에서는 2,000병의 배지가 만들어지고, 배지 한 병당 5g의 동충하초가 생산되고, 현미 쌀 10㎏으로 동충하초를 재배하면 250만 원의 부가가치가 된다. 무농약 인증을 확보한 현미 배지에 동충하초를 접종해 친환경 성분까지 인정받는 (주)머쉬텍의 동충하초는 셀룰로오스와 키틴을 같이 섭취할 수 있는 뛰어난 먹거리다.

토종 동충하초 중에서도 약리 효과가 가장 뛰어난 설악산 동충하초를 증식해 재배하는 성 소장은 이를 바탕으로 3품종을 연구 개발했다. 번데기 동충하초의 자실체 형성을 가장 처음 개발한 <인섹라워>는 벌레(insect)와 꽃(flower)의 합성어로, 2008년 국립종자원에서 품종 보호권을 획득했다. 인섹라워는 온도 차에 따라 생육이 달라지는 단점을 개선해 생리활성을 증강시킬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 자기 이름을 딴 <성재모 동충하초>를 출원해 품종등록을 받아 현재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한 동충하초의 다른 종류인 노랑다발동충하초를 <인섹라워 플러스>는 가려움증과 아토피에 진정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해 수년간 생산력 검증과 농가실증실험을 통해 자실체 균일성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코디세핀(항생 및 면역증강물질)이라는 물질이 최초로 연구된 품종으로, 균주 중에서도 자실체 형성과 항암/항염 효과가 월등한 균주로 육성하고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동충하초다. 강원대 김태웅교수와 한림대 의대 박형진 교수팀이 <성재모 동충하초>가 섬유화 된 간 기능을 정상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효능이 입증되면서 널리 호응을 얻고 있는 동충하초 제품들은 홈페이지(http://www.mushtech.co.kr) 및 전화(033-343-5844)로 주문이 가능하다.

“머쉬텍 창업은 사회 환원이 목적이었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회사를 창업해 세금을 내고, 현미 소비를 통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많은 이들이 동충하초의 우수성을 체험해 건강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내가 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성재모 소장과 (주)머쉬텍은 곤충의 희생을 바탕으로 태어나는 영약 동충하초처럼 일생을 바쳐, 동충하초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환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