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속 지역경쟁력지수 전국 지자체 최상위
활력 넘치는 최고 도시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열정으로 일궈내
경기도 이천시는 ‘대한민국의 규제 1번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 전역이 자연보전권역과 수질오염총량제에 묶여있고, 시 면적의 51%가 팔당상수원 특별대책 2권역에 편입돼 있다. 이천시는 이같은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얼마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실시한 ‘제3회 동아일보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15위라는 좋은 성적표는 물론 민선5기 최우수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사매거진은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우수지자체 <경기도 이천시 특집>으로 민선4기에 이어 5기 취임후 활기찬 도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조병돈 이천시장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및 이천 4대 축제 ‘큰 성과’
수정법·산진법·국토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지금까지 이천시가 겪은 불이익은 무척 많다. 특히 현대오토넷(종업원 1,400명), 팬택앤큐리텔(종업원 630명) 등 알짜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인해 이천을 떠났다.“특히 저와 공직자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스태츠칩팩코리아(종업원 2,500명)가 인천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 비보를 듣고 마치 곱게 키운 자식 한명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것 같은 비통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천시는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어려운 환경에 도전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이천시는 얼마 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제3회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이천시가 산업기반, 소득수준, 재정기반, 사업체 및 일자리 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역경쟁력지수’에서 전국 234개 자치단체 가운데 최상위권인 15위를 기록했다.
진정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이천시가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이천시를 활력 있고(Active), 풍요로운(Rich), 최고의(Top)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어떠한 장벽도 뛰어 넘겠다는 열정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민선 5기가 출범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반환점을 막 지난 시점에서 대표적인 성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동안 진행시켜온 사업들은 하나같이 중장기 사업들이 많았습니다. 인구 35만 계획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에 대비한 기초 시설들과 각종 도로망은 물론 이천을 사계절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관광 자원 개발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성과는 이천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돼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도자기축제를 비롯한 이천시의 대표적인 4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전국평생학습축제,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 대규모 문화 체육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내외적으로 이천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 ‘이천일자리센터’ 등 일자리 창출에 ‘앞장’
조병돈 시장은 민선5기 닻을 올리면서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이 총 77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말 현재 26건이 완료됐고, 임기내 65건을 매듭짓고, 12건은 장기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미 완료된 사업들이나 또 임기 내 마무리 될 사업들을 하나씩 분석해 보면, 하나같이 이천시 성장 DNA가 될 도시기반시설과 교육 문화 복지 체육, 그리고 농축산물을 포함한 지역경제 인프라 구축에 무게가 실려 있는 사업들이다. 장기사업으로 진행 중인 12건의 공약사업의 완료시점이 비록 민선5기 이후이지만, 조 시장은 현재 대부분의 사업들이 기한 내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민선5기 핵심사업 중 하나가 기업유치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이천시는 매월 19일을 ‘구인 구직 만남의 날’로 정해 취업의 장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이천일자리센터’라는 독특한 취업지원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문 컨설턴트 4명과 공무원 등 8명이 근무하면서 청년뉴딜, 여성뉴딜 등 연령별 미취업자에 대한 밀착상담, 전문교육을 종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이천일자리센터’를 통해 구직등록을 한 구직자는 2,613명으로, 이 가운데 2,432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청년층 취업자는 995명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역내 기업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2010년부터 2011년 9월까지 54개의 기업체를 유치해 2,00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 장호원읍을 비롯한 3개 지역에 산업단지 부지조성을 마쳤고, 9개 지역이 행정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이곳 산업단지에 첨단기업체들이 속속 들어서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병돈 시장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 5인중 1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 비결을 묻자 첫 번째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세계적인 도자기 도시, 쌀문화 축제 등 도시브랜드를 높인 점을 꼽았다. 또한 시정 운영 부문에서는 이천시가 공약 이행율 우수도시로 선정돼 민선5기에는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시 균형적 발전으로 시민 행복지수 끌어올릴 터”
조병돈 시장은 민선5기 후반기 시정 운영방침에 대해 “시정의 단기적 목표, 가시적 성과에 연연치 않고 이천의 10년, 30년 앞을 바라보며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그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제 시정철학의 대원칙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이천시를 산업과 농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끌어 올려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이천시의 주인공인 시민들과 두 손을 맞잡고 마라톤 풀코스를 뛰듯 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조 시장은 따라서 굳이 후반기를 염두해 두고 어느 특정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앞으로 이천시 발전의 큰 디딤돌이 될 남이천IC사업, 신하(중부권) 공공도서관 및 남부권 어린이도서관 건립,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 산수유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마장택지개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 등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후반기 시정 운영의 포커스를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시장은 “더이상 이천시는 수도권에 위치한 작은 도시가 아니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선진도시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천시가 이렇게 도약하기까지 또 앞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은 시정에 대한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임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