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연구로 야생버섯, 환경오염 정화 이용 가능성 확인
난분해성 물질 분해력이 뛰어난 야생버섯 유전자원 확보
버섯은 우리 몸에 있는 독을 없애고 피를 잘 통하게 해서 풍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버섯에는 칼슘과 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여 골다공증 예방과 여성들의 산후조리에 효능이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면연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버섯이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환경오염의 정화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오염된 환경 정화, 복원하는 계기 마련
국내 산야에 흔히 분포하는 독버섯 종류인 노랑다발버섯은 마비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만 이 버섯이 발암물질을 분해하는 데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석유화학 물질이나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가 힘든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노현수 교수는 밝혔다.또한 “기름오염토양, 염색폐수나 축산폐수와 같은 처리하기 곤란한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자연계의 청소부’라 불리는 야생버섯들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환경오염의 정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다.
국내 산야에 분포하는 간버섯, 구름버섯, 노랑다발버섯 등의 야생버섯들이 대표적 토양오염 물질인 발암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와 수자원 오염원인 합성염료 등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남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오염된 환경에 정화능력이 있는 야생버섯이 주목되고 있다.
노 교수는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버섯 20여 종에 속하는 70여 균주를 시험한 결과,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분해력이 뛰어난 간버섯, 느타리버섯, 노란다발버섯 등 16균주, 트리아릴메탄계 염료의 분해력이 뛰어난 느타리버섯 등 12균주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전역의 고목에서 흔히 발생하는 간버섯은 3% 이상의 자동차연료가 포함된 배지에서도 우수하게 생장하고, 1주일 후에는 자동차연료에 포함된 유독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를 모두 제거했다”는 연구결과를 말했다.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 목재의 불완전 연소 등에서 다량 발생하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aromatic hydrocarbon, PAH), 의류 염색용 염료, 환경호르몬 등 자연계에서 분해가 극히 어려운 환경오염 물질들은 장기간 노출 시 발암물질로 작용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사람이나 동식물환경에 매우 유해하다. “이러한 물질을 자생 생물자원을 이용해 정화하고 복원하는 친환경적 환경복원의 새로운 계기 마련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노현수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식용버섯은 면역 활성 능력이 뛰어나며 항암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버섯에 들어 있는 효소들은 물질분해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버섯을 섭취하면 다른 식품이나 오염환경을 통하여 체내로 들어오는 잔류농약이나 환경호르몬들도 버섯이 만드는 효소들을 통하여 제거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노 교수는 야생버섯이 오염환경의 정화에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느타리버섯이나 표고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 식용버섯들도 사람 체내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을 분해하여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석유 기반 물질이 오염된 토양의 정화처리 시, 토양에다 버섯균을 섞어 일정기간 방치하면 오염물질이 제거되는 친환경적인 생물학적 처리가 이뤄질 것이다. 또한, 염색공장의 폐수는 폐수 속에 포함된 염료자체도 환경에 유해할 뿐 아니라, 염료가 빛을 차단하여 수생식물의 광합성을 저해하는 등 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버섯균사를 이러한 폐수에서 키우면 균사가 자라면서 염료를 분해함으로서, 효과적으로 수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 교수는 “앞으로 환경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기본연구가 밑바탕이 되어 응용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노 교수는 “같은 버섯이라 하더라도 채집지역에 따라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했다”며 “예를 들어 이번 연구에 사용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채집한 5개의 느타리버섯 균주 중 IUM1386 균주는 PAH 분해에, IUM1873 균주는 합성염료 분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데 반해 다른 세 균주는 그 분해력이 미미했다”고 밝히며 야생자원 다양성 보존과 수집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깊이 있는 연구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연구는 내 지식을 만들고 결과를 도출해내야 하는 분야”라고 전하는 노현수 교수는 “모든 연구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완성되기 때문에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코오롱그룹중앙연구원에서의 연구원으로 보낸 노 교수는 깊이 있는 연구를 갈망했고, 연구의 성과가 농민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학문이기에 버섯분야 연구를 선택하였으며 꾸준히 이 분야 연구에만 집중했다.
“식용버섯 산업시장은 대략 1조원 규모로 상당히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권에서는 새송이버섯의 재배생산 및 기초연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버섯 생산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장의 수요를 초과하는 물량의 버섯이 공급되어 버섯 생산농가의 수익성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국내버섯산업은 몇몇 대자본 농장기업들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당면한 문제는 소규모 버섯업계들이 살아남을 방법을 하루 빨리 마련하는 것입니다.”
노 교수는 “현재 시장규모는 크지만 지행해줄 기반연구는 얕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버섯업계들이 버섯을 연구하는 전문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는 곧 버섯업계의 기초연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주제로 깊이 있는 연구 네트워크가 형성되길 희망하는 노현수 교수. 그러기 위해선 기초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연구하는 인력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또한 연구주제가 시류에 따라 바뀌다 보면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현재 대부분의 국가주도의 연구가 단기간의 연구실적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쉽다고 노 교수는 말했다.2년간 실험 끝에 버섯의 기능을 재발견한 노 교수는 “야생의 생물자원이 인간이 만들어 낸 오염환경의 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한 연구이며, 더불어 버섯의 새로운 기능이 이 연구로 인해 입증된다면 소비자들이 버섯을 더 찾게 될 것이므로 버섯의 소비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더불어 버섯업계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노현수 교수는 앞으로도 실험실에서 연구했던 내용들이 실제 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가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그의 연구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