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애현한복/백애현 원장

2006-02-01     취재/남윤실 기자
한복의 종주국 위상 높이기 위한 투혼발휘
모든 열정을 담아 한복제작, 우리고유의 전통을 사수하는데 일조

한국은 민족 고유의 전통의복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이런 우리 고유의 의상 한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나 시간이 변해도 변치 않고 우리네 삶과 함께 한 것이 바로 한복이다. 하지만 한복은 안타깝게도 오늘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며 세계적으로 한복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가 있어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는 바로 백애현 원장으로,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꾸준히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다양한 사회 환원사업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백 원장을 만나 보았다.

봉사를 통한 후진양성에 주력
우리 고유의 의상인 한복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그것을 수용할 만한 전문적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 백애현 원장은 한복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사명아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한복 전문인 양성에 전력을 가하고 있다. 백 원장은 “전통의상 한복은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기위한 확실한 직업이고 또한 나이가 들수록 노하우가 쌓여 빛을 발하는 특수한 전문분야로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녀가장과 불우청소년, 여성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복 무료특강을 해주며 한복제작 기술을 통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전통의상의 활성화를 하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예절교육을 통하여 멋과 품위를 지닌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탈북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백 원장은 그들이 한국에 적응하여 한국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백 원장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어렵게 왔지만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탈북자들 대한 남다른 관심과 배려를 가지고 그들을 돕게 위해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그들에게 한복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한복의 대중화 선언
백 원장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하고 다양한 자수와 색감의 배열로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갔다. 이와 함께 한복이 전통 옷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속의 옷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적어도 일년에 한번 쯤 (고유명절)은 온 국민이 한복을 입는 것이 우리의 전통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우리 고유의 예절을 함께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한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복인들이 우리 고유의 한복 소재를 이용하되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일상복을 다양하게 개발해 소비자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백 원장은“사람들이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화려한 옷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복이 아닌 일상복으로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는 평상복이라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요즘은 가격이 저렴할 뿐더러 일상생활 하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간편하고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한복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고풍스러운 멋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외출복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사람들로부터 점점 등한시 되고 있던 한복이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오면서 이제는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어 기쁘다. 한복이 문화산업적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대중화에 매진할 생각한다”라는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현재 백 원장은 새로운 색깔과 문양, 디자인을 연구하고 문양에 맞는 자연스러운 색깔을 익히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염색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색감이나 원하는 색깔이 찾기 위해 수도 없이 염색작업을 반복하며 오늘도 한복 연구를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 원장은“한복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열정으로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전통 색상,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색상으로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나는 한복을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월이 흘러도 기품과 아름다움이 변치 않는 명품한복을 지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첨단 제조방식 통해 한복의 위상 재고
한복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백애현 원장은 한복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전통한복 연구와 계승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전통한복 기능인 1호로 선정, 2003년 행정자치부로부터 한복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한복학원을 경영하면서 국가 기술 자격증 출제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천하장사 씨름대회 등 전통 민속경기에 손수 지은 전통의상을 제작, DTP라는 첨단 방식을 이용하여 한복에 한 폭의 명화를 담아 제작함으로써 색다른 방법을 시도하였으며 수의에 색을 천연의 색을 넣는 등 한복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의 한복사랑은 곧 나라사랑으로 이어진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의 여배우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 사람들의 비난하였을 때 애견에 전통한복을 입혀 한국 사람들의 견공사랑을 바로잡은 장본인으로 한국의 애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초석이 되었다. 당시 전 세계 언론사를 통해 전파되었으며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한 2003년도에는 미국 워싱턴 케네디홀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한·미 동맹 50주년기념행사에서 한복패션쇼를 열어 한복의 우수성과 세계에 알리며 한복 종주국으로의 명성을 떨쳤다. 5월9일에는 미주한인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대독이 있었으며 노무현 대통령 등의 유명인사들 2,000여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로 수놓은 한복을 선보여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월 21일에는 역삼동에 이어 여의도에 한복전문점을 오픈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백 원장이 손수 정성스레 만든 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현재 북한 한복에 대한 비교분석 자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금강산에서의 패션쇼 준비를 위해 한창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남한, 북한의 상황을 민간교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