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료봉사 등 지역사랑실천, ‘무한김제사랑’
“인심과 자연환경이 어울러져 살아가기에 참 좋은 곳이죠”
양춘호치과는 1997년 김제시 동서로에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근처에 의료기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김제시의 의료 환경이 열악했다. 현재 양춘호치과는 양춘호 원장과 치과위생사 6명이 함께 운영하며, 최신 의료장비(무통마취기, 방사선, 각종 레이저, 디지털 시스템 등)를 갖추고 있다. 개원 이래 지금까지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온 양춘호 원장은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해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치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양 원장은 “앞으로도 차아우식(충치)과 치주질환 등 구강병 예방 위주의 진료시스템으로 지역주민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지방에 위치한 김제시는 고령화와 더불어 경제 불황이 지속되며 장애인과 기초수급자가 증가하고, 이들의 삶의 질 또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를 받다보니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질병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양 원장은 이를 개선하고자 치과 치료보다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희 치과는 예방이 우선돼야 국민의 구강건강이 향상된다는 차원으로 예방위주의 진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주치의 제도와 같은 환자관리를 실시해, 지속적인 구강건강관리를 통해 보다 나은 상태로 치아 건강을 유지해, 지역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어떠한 작은 조직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하지만 특히 치아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삶의 질을 높여주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그런데 김제시는 농촌이란 지역의 특성상 무면허자들이 어르신들을 불법 의료 시술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부작용과 고통을 안고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 아팠다던 양 원장은 지역민의 올바른 구강건강지킴이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멘토의 모습 보며 구강복지를 꿈꾸다
지역민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양 원장은 멋진 치과의사를 꿈꾸던 대학시절 시설단체 및 나환자를 돌보는 한 선배를 보고 치과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대학 선배인 장동호 원장이다.
대학시절 치과대학 학생들과 의료 봉사 단체를 만들고 함께 의료봉사를 했다는 양 원장은 “장동호 원장님을 보며 부족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의술을 갖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30여 년 가까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계시는 장 원장님은 임상적 진료에 있어서도 제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입니다”하고 소개했다.
멘토의 모습을 본받고자 노력해온 양 원장은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봉사에 대해 이야기 하려니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1994년부터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익산시 ‘작은 자매의 집’의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한 후, 지금은 사비를 들여 치과실을 만들고 19년째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그곳을 찾아 봉사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또한 1994년 김제시의 공중보건의로 재직하면서 인연이 되어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시작해 김제시민의 구강건강과 보건 교육, 초등학생을 위한 예방사업도 실시했다. 2004년부터는 김제시 장애인 복지관과 연계해 ‘드림스타트’라는 복지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번 인연이 닿기 시작한 곳에는 끝까지 관심을 쏟으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양 원장은 “지금까지 가족들과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원하는 봉사의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치과 진료의 특성상 혼자 할 수 없는 봉사활동입니다”라며 믿고 따라주는 사회복지사들과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 의료봉사 동아리 ‘참모임’에도 감사를 전했다.
오랜시간 함께한 직원들, 환자 모두가 가족
공익을 위해 의술을 펼치고자 노력해온 그는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늘 의료서비스에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낀다고 한다. 직원들의 숙련도와 개별적 수준은 높지만 예방적 관리를 중요시 하다 보니 환자 한 명당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대기 시간이 길어져 죄송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 원장은 모든 진료가 끝나면 직접 환자의 상태와 진료계획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고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와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아는 환자들은 긴 대기 시간을 기꺼이 이해한다. 그래서 양춘호 치과는 꾸준히 내원환자가 많다. 예약이 3~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완료되어 있다 보니 급한 치료를 할 수 없음에 또 죄송하다는 그다. 또한 치과에 근무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원이 14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를 비롯해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은 물론 전 직원이 함께 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양춘호 치과의 경쟁력이자 자랑이다.
양 원장은 “힘들고 바쁜 환경 속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말로 하는 서비스 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우선시 하며 어르신들을 아버지, 어머니처럼 대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