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가격 고집, 인심과 고기 맛에 웃는다
“말로 형언해 무엇합니까. 일단 한번 살아보십시오”
김제시는 깨끗하고, 친절하고, 맛있고, 값이 적정한 음식점을 지정해 ‘지평선 깨·친·맛·값 음식점’이라는 김제시만의 특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외식업의 질적 수준향상을 추구하고, 안심하거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지평선 깨·친·맛·값(깨끗하고 친절하고 맛있고 값싼) 음식점으로 지정되면 지정서 전달과 함께 효율적이고 깨끗한 위생관리 방안 및 서비스개선에 따른 녹색 음식문화의 정착 및 김제시의 음식문화를 알릴 수 있는 ‘지평선 깨·친·맛·값 음식점’ 표지판이 각 업소에 배부된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제시보건소는 친절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지평선 깨·친·맛·값 음식점’이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이 볼거리 및 먹을거리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책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병칠 김제시보건소장 역시도 “‘깨·친·맛·값 음식점’이야 말로 우리 김제시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도록 해 결과적으로 우리시의 좋은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개선된 서비스와 맛으로 우리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김제 경제 위해 ‘10년 전 가격 그대로’
유기농 쌈채소, 쌀들만 사용하는 ‘친정’은 ‘지평선 깨·친·맛·값 음식점’ 지정업소다. 시에서 그 맛을 인정해준 식당인 만큼 윤영훈 대표는 친정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에 윤 대표는 거짓 없고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하고, 작은 일이라도 기억해주는 것을 생활화하면서 친정을 지키고 있다.
1990년대에 조그만 식당으로 시작한 친정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변화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25평형 신축, 그 다음에는 40평형, 90평형을 거쳐 현재는 220평 규모의 친정이 됐으며 얼마 후 전체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윤 대표는 “직접 기술을 습득해 노하우를 만들었고, 연구에 연구를 생활화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윤 대표는 좋은 재료(유기농산물)를 사용하고, 직접 조리하며,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친정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또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도 친정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친정의 비결을 묻는다면 윤 대표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좋은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 고객들과의 관계가 친정을 만들었노라고. 실제로 친정은 예전과 비교해 물가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모두 고객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친정을 찾는 고객 한 명 한 명과 부드럽고 친숙한 관계를 맺어오다 보니 굳이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됐다는 것.
재료값이 4배, 5배로 치솟을 때는 윤 대표도 사실 곤혹이다. 그럴 때면 적자운영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료값이 춤춘다고 해서 덩달아 가격도 춤추면 안 된다는 게 윤 대표의 지론이다. “우리 친정에는 나뿐 아니라 아내, 아들, 어머님, 장모님이 계시다. 이런 점은 우리 친정이 경쟁력 면에서 조금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힌 윤 대표는 앞으로도 여러 난관이 있을 테지만 그때마다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멘토요? 교육감이셨던 이모부와 이건식 시장님이죠”
친정의 윤 대표에게는 두 명의 멘토가 있다. 이모부와 이건식 김제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교육감 출신인 이모부는 그가 결혼할 당시에 주례를 맡았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때 이모부는 윤 대표에게 많은 조언을 건네줬다. 그리고 그 조언들은 아직까지도 그가 인생을 사는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인 이건식 김제시장. “이건식 시장님이 육사출신이신데 나와 비슷한 계통 출신이라 그런지 공감대가 많다”고 밝힌 윤 대표는 “이 시장님께서 젊은 시절 야인 생활을 하며 김제를 위해 많이 애쓰셨는데 잘 살 수 있는 길도 마다하고 김제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선택하셨다”며 이 시장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표했다.
이 시장에 대한 믿음은 지자체와 상생해야 한다는 윤 대표의 마음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 시장님께서는 ‘신명나는 김제, 살기 좋은 김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불철주야 시정에 매달리고 계시다. 이에 우리 시민이 할 도리, 특히 친정이 해야 할 도리는 어려운 김제 경제를 위해 함께 타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윤 대표는 친정이 급격한 물가변동 속에서도 10년 전 가격을 지금까지 고집하는 것 또한 그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역봉사 일환으로 족구협회장, 생활안전협의회장(경찰서) 주민자치위원장(시청) 등을 역임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김제 건설에 일조하고 있는 윤 대표.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로 김제시 발전에 일조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