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복합소재 노하우로 저탄소녹색산업기업 향해

“도전의 첫발을 이끌어 준 김제, 평생 잊지 못할 제2의 고향”

2012-12-12     취재_공동취재단

1987년 설립 이래 사출금형의 제작업체로서 국내 금형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주)한국몰드는 2005년 김제공장을 설립하며 복합소재의 새로운 분야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도전의 역사에 첫발을 이끌어 준 김제시가 평생 잊지 못할 제2의 고향으로 생각된다는 고일주 대표. “전북 김제 공장으로 가는 길에 주위를 살펴보니 단층짜리 건물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그 너머로 촘촘히 들어찬 논밭과 너른 들판이 어릴 적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게 해 기분 좋았습니다. (주)한국몰드의 모습이 마치 끝없이 펼쳐져 있는 황금빛 지평선 평야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한국몰드는 자동차 내·외장재, PART의 복잡한 초정밀 제품, 대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금형 및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울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업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25년이 훌쩍 넘었다. 새로이 김제에 공장을 설립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고 대표는 한국몰드가 오랜 시간 건재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25년 간 기업을 이어온 성공의 경쟁력을 이야기 한다면 현장에서 갈고 닦아온 숙련된 기술과 미래의 트렌드, 그리고 신기술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사람중심의 경영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한 개인을 발전시키는 것은 호기심이기에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소재를 활용한 고객가치 창조의 미션과 첨단 복합소재 응용산업의 리더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고객만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성실하고 투명하게 기업을 경영해 오고 있다. 개인의 가능성을 믿고 자기실현을 도우며 열정과 집념으로 끊임없이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을 추구해 온 것이 한국몰드의 자부심이자 경쟁력이다.

눈물로 배운 금형기술이 한국몰드의 밑거름이자 터전

김제시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한국몰드는 울산공장에서 금형디자인부터 제품설계, 사출성형 등 금형 제품의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7,000㎡ 규모의 첨단공장을 갖춘데 이어 김제공장을 통해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자동차 시대를 열어갈 첨단 초경량 소재와 금형제품개발에 나서 세계화의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고 대표는 “향후 10년 안에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모두 마련했습니다.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몰드의 미래를 김제시와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재직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을 해왔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힘들었던 자동차 부품 개발 초기의 일화를 소개했다.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 재직하던 시절 도면 하나조차 쉽게 보여주지 않는 외국인 기술자들에게 받았던 설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얄미웠지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설움과 다짐은 죽어라 기술을 익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금형 개발이 모태인 한국몰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된 것이 바로 그 시절입니다. 1982년부터 1987년까지 근무하며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금형기술자 아래에서 잔심부름을 해가며 자동차부품 금형과 성형기술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배움의 욕구는 컸지만 기술 이전을 하지 않는 외국인 기술자 밑에서 맛본 설움의 기억은 지금도 기술 개발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하는 원동력입니다”라는 그는 그 당시 읽었던 신문구절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일본전사의 나가모리 사장의 성공비결과 의식전환을 위한 마음가짐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주저앉고 싶은 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나가모리 사장의 많은 저서를 탐독하며 삶의 지표를 세웠고 지금도 우리 회사의 많은 부분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지침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실행하면서 생각하고, 고쳐가면서 완성한다. 즉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였다.
지금은 알찬 성공을 이뤘다고 자부할 만큼 한국몰드가 성장했지만 평탄한 날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전 산업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끼쳤고 한국몰드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고 대표는 지금까지 겪었던 어떠한 시련보다 극한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쓰디쓴 고통의 순간이었습니다. 불가피한 구조조정을 해야 했고 가족 같은 직원들의 1/3을 해고해야만 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직원들을 떠나보낸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더욱 확고히 했다. ‘회사의 교육은 직원들의 능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라는 신념으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뿐 아니라 회사 업무에 대해 총체적으로 파악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면에서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위기 속에 숨어있는 짜릿한 가능성을 향해

최근 기업경영의 트렌드는 ‘고성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5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힌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대기업에 비해 복지와 임금이 낮을 수 있지만 사장과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벽을 허물고 직원의 자기계발을 도우며, 직원들의 즐거운 일과 힘든 일을 함께하는 기업. 한국몰드는 그러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성장과 함께 도래할 새만금시대를 맞이해 중앙집권적 경제구조를 탈피해 자기만의 색을 가진 기업이 성장하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고 대표는 “앞서가는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입니다. 향후 주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危機’라는 단어를 접하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곧 그 속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들어 좋습니다. 위기마저도 타파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