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과 ‘사람’을 재산으로 100년 장수기업을 꿈꾸다

30년간 한 길만 걸어온 연질 Plastic film, sheet 전문 제조업체

2012-12-10     취재_이경진 부장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는 기업을 가업으로 삼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소위 ‘100년 기업’, ‘명문 장수기업’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은 극소수다. 장수기업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은 창업한지 100년이 넘은 기업이 무려 2만 개가 넘는다. 이중 상당수는 후손이 선대의 가업을 이어받은 기업이다. 또 대를 이어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다. 이것은 독일도 마찬가지다. 물론, 가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와 이를 장려하고 육성하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수기업은 그 자체로 지역의 콘텐츠가 되고 자부심이 된다. 본지에서는 우수지자체탐방 연천군 편을 통해 이와 같은 튼실한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름다운 회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30년 경험과 노하우+끊임없는 기술 개발

신동아합성(신현영 대표)은 1978년 설립된 회사로서, 열가소성 합성수지원료를 사용, 고온에서 압출 가공하여 얇은 필름이나 시트형태로 성형한 제품을 생산하는 플라스틱필름 제품제조업체이다. 플라스틱 필름은 생산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형태, 즉 경질필름과 연질필름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주로 부드러운 형태의 연질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기본적인 플라스틱 필름의 소재로는 PE, PP, PVC, EVA, TPO, TPU 등이 사용되어지며,  최근에는 21세기 들어서면서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녹색산업의 요구증가에 따라 생분해성 원료를 이용한 제품의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연질플라스틱 필름소재는 산업전반에 걸쳐 가장 기본이 되는 원재료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직접 연관이 되는 다양한 소비재까지 그 응용범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아울러 최근에는 전자제품의 부품소재에 까지 그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동아합성에서 생산한 플라스틱필름 완제품은 많은 거래처의 주원료로 쓰이며 건축자재, 선박, 스텐레스철판, 디스플레이, 연성기판 등의 산업용 보호테이프의 생산과 전기절연테이프, 방수시트, 광고용 소재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는 석유화학제품이지만 사용되는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며 “앞으로는 디스플레이나 IT기기 등 첨단 전자제품시장의 호황이 올 것이기에 우리도 이 분야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첨단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부품소재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상당부분 중요한 제품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미국 등의 선진국 제품이 사용되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신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가전제품이나 첨단 IT기기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처하는 신동아합성의 전략이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명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00년 이상 이어갈 명품 장수기업

신동아합성은 소위 말하는 가업을 승계해서 이어나가는 전형적인 가족형 중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부친께서 창업한 이후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가장 중요한 경영의 철칙은 ‘신용’이다”라며 “이는 매입처나 매출처, 더 나아가 회사의 직원들을 불문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것이 경영철학이자 지침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동안 쌓여온 신용은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정말 값진 보물이다. 
신 대표가 ‘신용’을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건으로 꼽았다면 두 번째는 바로 ‘서비스의 속도’다. 국내의 중소기업들, 특히 제조업을 하는 회사들은 특별한 홍보 수단이나 브랜드의 개발이 어려운 편이다. 더군다나 신동아합성과 같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또 다른 생산자를 거래처로 삼는 산업자재 생산 제조업체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한정된 거래처를 상대해서 주문을 받아 생산해야 하기에 오히려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제품의 품질 수준은 기본이고, 여기에 타사에 비해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는 서비스 측면의 차별화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당사는 거래처의 어떠한 요구에도 즉시 대처하는 서비스의 속도에 중점을 두고 다른 경쟁사들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바탕으로 이러한 두 가지 경쟁력을 갖춘 신동아합성은 100년 이상 이어가는 튼튼하고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신 대표는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부친께서 하신 질문이 ‘우리 회사 직원이 몇 명인지 아느냐’라는 것이었다”며 “당시 직원 수가 20여 명 남짓이라 그렇게 대답했더니 틀렸다고 하시면서 최소한 80명은 된다고 말씀하셨다. 직원들의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중요시하는 회사문화에 직원들은 근속년수가 다들 오래된 숙련 기술자들이고 이것이 바로 신동아합성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외국의 가업승계를 하며 100년 이상 지속되는 장수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신용’과 ‘사람’이다. 신용에 뿌리 내린 회사가 사람이라는 재산을 가지면 100년, 200년 이상 가는 장수기업으로 가는 가장 큰 자산을 가진 것과 다름없다. 신 대표는 “신용과 사람이라는 가치는 나의 변하지 않는 신념이 될 것이고,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 갈 후계자도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게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신동아합성은 이러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정보화 사회이자 삶의 질이 우선시 되는 사회, 녹색성장 시대라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염두에 두면서 촉각을 세우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은 친화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료의 선택부터 생산방법까지 차별화된 노하우를 가질 수 있도록 자체적인 연구개발 및 외부연구 기관과의 산학협력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생산설비의 보완 및 직원복지의 향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재도 꾸준한 투자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자동화를 통해 근로자의 편의를 제공하며, 장기 근속자에게는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한 번 입사하면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Dream as if you wi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 will die today

연천군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입을 연 신 대표는 “연천군은 여러 면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고, 군수님의 적극적인 기업유치의지와 인프라 조성, 중앙정부로부터의 지원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 등 기업을 위해 많은 협조를 해주고 계신다”며 군수를 비롯한 실무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지만 “그에 비해 중앙 정부의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 여타 다른 경기도 지역의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처한 상황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기에 이 점을 감안한 지원을 해 준다면 연천이 더욱 경제 활성화를 통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한 말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Dream as if you wi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 will die today.”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이처럼 살아가면 분명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고, 결국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장수기업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신 대표와 신동아합성의 미래를 기대하며 100년, 200년 이어가는 튼튼한 기업이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