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3주년, 새로운 30년 위해 더 큰 비전과 사명감 제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만들어 갈 것”

2012-12-10     취재_이종민 기자

얼마 전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된 한국의 남녀 성별격차 등수는 138개국 중 108위로 경제, 문화, 군사적 순위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여성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과정에서의 참여도를 측정하여 고위직에서의 남녀평등정도를 평가한 여성권한척도(GEM) 또한 94개국 중 73위(UN 통계)로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21세기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좀 더 열린 시각으로 이주여성의 인권과 새터민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가지고 이들과 함께 지역공동체를 가꿔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을 키우고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의정부 YWCA

의정부 YWCA는 1979년 4월 28일, 의정부지역에서 20여명의 기독여성지도자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33년 동안 청소년 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소비자 활동, 여성 사회교육 및 직업훈련활동, 환경 및 생태운동, 공동체운동 등을 활발히 전개하며 사람을 키우고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많은 활동들을 전개해 왔다. 경기북부의 중심에 위치한 의정부 YWCA는 21세기 통일을 준비하는 여성기독시민단체로서 북한 바로 알기, 통일답사프로그램, 다문화가족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결혼이주여성 지원활동, 새터민 지원 프로그램 및 상담활동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의정부 YWCA에서 20여 년의 세월이 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황기숙 사무총장은 “풀뿌리 시민운동을 주체적, 자치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과 비영리 기독 NGO로서 나만의 이익이 아닌 지역과 이웃을 위해 창조적 프로그램으로 헌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YWCA는 정체성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녹색생활 실천을 위한 돌봄노동자 그린서비스 운동’과 ‘다문화 가족 멘토 멘티 지원사업’을 들 수 있다. 의정부 YWCA는 2012 여성가족부  공동 협력 사업으로 가정으로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노동자(산모돌보미, 살림돌보미, 아기돌보미)가 구인가정에서 합성세제 대신 친환경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전제품 사용 후 플러그 뽑기, 물 절약운동을 실천하며, 구인가정이 탄소 포인트에 가입하여 녹색생활실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린서비스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경기도의 후원으로 초기 결혼이민자의 언어·문화적 차이로 오는 생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자국민 결혼이민자를 멘토로 연결하여 한국생활 적응을 돕고, 가족소통을 위한 통역지원 등을 제공하여 다문화가족의 심리적 안정 및 조기 국내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황 사무총장은 “시민운동의 불모지인 의정부에서 20여년을 활동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항해사를 만들지 못한다’는 서양속담처럼 힘든 여정들이 나를 유능한 NGO활동가로 키우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과 의정부 시민들도 한 시민 한 단체(복지기관 또는 시민단체) 회원으로, 또는 후원자로 각자의 달란트를 이웃을 위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의정부 YWCA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뜻이 있는 일에 많이 동참하기를 부탁했다. 또한 정책당국에도 “민과 관이 협력적 거버넌스를 이루기 위해 위로부터 자원배분을 통해 국정에 협력하는 우호적 파트너가 아닌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고 충분한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삶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정책들이 수립·집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WCA는 제도권 정규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평생교육 기관으로서 여성, 청소년, 어린이, 대학생 등 대상별 다양한 교육을 펼쳐왔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의정부 YWCA가 33년의 소중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더 큰 비전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하며 긍정적 영향력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구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