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市 랜드마크로 시민 사랑받는 교통수단 될 터”
친환경시스템에 만성적 교통문제 해결 등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경전철로 20분내 관공서·쇼핑·관광·문화시설 이용
의정부경전철의 수장으로서 김해수 대표가 느끼는 개통의 의미는 남다르다. “경전철 건설기간 중이었던 2009년 7월 런칭거더 전도사고로 인해 약 2개월간 공사가 중단되었으나 그 후, 공기 단축 및 각종 설계변경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준공일인 지난 6월 29일 성공적인 개통식을 가졌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개통은 했지만 무인시스템이다 보니 시민들이 안전성과 신뢰성에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한마디로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경전철의 무인시스템은, 지난 30여 년 간 10억 명 이상의 수송실적을 보유한 가장 신뢰성 있는 지멘스의 VAL 시스템으로 1983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 12개 노선, 총 연장 130여㎞의 공급실적과 풍부한 운영 및 유지보수 경험을 갖춘 시스템입니다. 차량 내부에 운전사가 없는 무인시스템이지만, 차량기지에 설치되어 있는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차량 운행, 전력, 정거장, 방재 등을 완전 자동 제어하도록 설계되어 차량의 위치, 출입문 상태, 신호 등 모두가 정상일 때 차량의 출발이 가능하므로 매우 안전한 시스템입니다.”
의정부경전철은 이제 의정부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가운데 만성적인 교통문제 해결 등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중소도시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지하철보다는 경전철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교통연구기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전철 도입에 대한 방안을 연구해왔다. 의정부경전철은 그 대표적 사례다. 노선 대부분이 도심을 통과하는 의정부경전철의 총 정거장수는 15개소로 정거장간 거리(평균 791m)가 짧고, 시점(발곡)에서 종점(탑석)까지 운행되는 시간이 19분54초로 경전철을 이용하면 20분 내에 의정부시내 주요 관공서(시청, 소방서, 세무서), 쇼핑(롯데마트, 홈플러스), 관광(회룡사, 부대찌개거리), 문화시설(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문화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의정부경전철 개통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운행비용 절감, 통행시간 절감, 교통사고 감소, 환경비용 절감 등을 감안해 연간 약 400억 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할인 등 승객 배 이상 점프…접근성·편의성도 대폭 개선
의정부경전철은 저탄소녹색성장 추세에 부응하듯 환경친화적인 저탄소녹색교통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로, 연평균 3.1%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경전철은 전기를 사용하므로 타 교통수단에 비해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임은 분명하다. 지난 2008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수행한 ‘국가교통 수요조사 및 DB 구축사업’ 용역 중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철도(지하철 포함) 부문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승용차의 1/6, 화물차의 1/8 수준이며,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1/9, 화물차의 1/10 수준이다. 이렇듯 환경친화적인 첨단교통시스템이 최근 한달 동안 통합 환승제 기준으로 요금을 내린 뒤에도 승객 수가 크게 늘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 대표에게 대책이 없는지 물었다.“통합환승제 기준으로 요금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승객들도 일부 있다고 보여집니다만, 개통 초기에 비해 승객은 2.5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한, 현재 할인된 요금은 전철과 경전철간 환승만을 고려해 조정되었는데, 버스+경전철, 버스+경전철+전철간 환승에 대해서는 할인효과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실제 통합환승제 도입시의 효과와 동일하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환승제가 도입이 되고 이와 더불어 도시 내부의 간선 역할을 하는 경전철과 연계한 버스노선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승객 수는 상당부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러한 통합환승제 도입과 버스노선 조정에 대하여 주무관청인 의정부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의정부경전철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도시철도인 의정부경전철이 마을버스처럼 승객의 집 앞까지 직접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도시철도는 도시의 중심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를 보완해 도시철도 각 정거장과 시내버스·마을버스간 노선이 조정되어 전반적인 도시의 교통체계가 간선+지선의 형태로 정비되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주무관청인 의정부시에 버스노선 조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편의시설과 관련해서도 “운영 초기에 다소 불편함이 제기되었으나, 승강장 의자 설치, 화장실 명화 액자 설치, 회룡정거장 상시 안내요원 배치, 명예역장제도 운영, 회룡정거장 전시공간 조성, 의정부CGV 할인행사, Wi-Fi 설치, 은행ATM기 설치 등을 완료하였거나 진행 중에 있어 편의시설은 상당 부분 보완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하루 일과 중 경전철 직접 탑승해 운행상황 ‘점검’
문제는 개통 후 의정부경전철의 운영 및 유지보수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교통공사는 도시철도, 버스, 장애인콜택시, 버스정보관리시스템, 종합터미널 운영 등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종합교통운영기관이다. 지난 1999년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 이래 9억 명의 고객을 모시고 지구 둘레의 7,500배에 달하는 3,000만㎞를 무사고로 운행할 만큼 서비스와 안전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도시철도운영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CEO가 되기까지 오랫동안 한국철도청에서 근무해온 김 대표는 요즘 하루 일과 중 경전철을 직접 탑승해 운행상황도 점검하고, 고객들이 느낄 수도 있는 불편함 개선 등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을 만큼 의정부경전철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도 경전철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의정부와 용인, 김해시 등 3개시 지자체장들이 ‘도시철도법 개정안’의 통과를 요청했다. 문희상, 김민기, 김태호 국회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국비지원을 담고 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은 ‘성실과 책임감’이라는 김 대표는 “의정부경전철이 수도권에서 최초로 개통된 친환경 대중교통시스템인만큼, 의정부시의 랜드마크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교통수단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라면서 자못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