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컨설팅 너무 사랑해 평생 하고 싶다”
고객에 배운 삶의 소중한 경험, 어려운 고객과 나누고파
은행원, 학습지, 그리고 보험영업“무조건 해야 되겠다 싶었다”
여성들은 결혼 후 이런저런 이유로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정 팀장은 95년 삼성생명 입사 당시만 해도 참 어려운 시절이었다. 아이 셋을 둔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들 유치원비라도 벌어볼 양 어렵사리 시작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아보니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일했단다. 입사 전에는 은행도 다녔고 학습지 영업도 했다. 그 당시는 임신하면 그만두던 사회적 환경이었다.
“첫째 둘째 셋째 낳고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들더라구요. 남편 혼자 벌어서는 힘들었죠. 보험 입문 계기는 제가 학습지하면서 아이의 엄마가 보험 얘기를 하는 거예요. 보험을 전혀 모르는 저에게 교육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는데 어디가 제일 괜찮냐면서 물어 보는 거예요. 보험하면 삼성 아닙니까? 전 단순하게 생각했었죠. 전화를 했어요. 한 번 물어보자. 그랬더니 당시 보험 아줌마가 찾아왔어요. 와서 설명하는데 내용은 좋은 것 같은데 설명은 잘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런 내용이고 입학하면 얼마 나오고 대신 설명하니까 보험아줌마가 저한테 무슨 일하고 계시냐고 묻길래 지금 이런 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럼 한번 와서 설명을 들어보면 일 안해도 괜찮으니 교육만 받아 봐도 45만 원을 준다고 했어요. 그 당시 45만 원이면 3개월치 입학금이었거든요. 가서 교육을 받는데 정말 괜찮은 거에요. 내가 왜 이런 걸 몰랐지? 이러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쪽 안산쪽에 공단이 많잖아요? 맞아 여기 위험한 일을 하는데다 보험인식이 없을 때였기 때문에 홍보만 잘하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조건 해야되겠다싶어 시작한 거예요”
이렇게 시작한 정 팀장은 현재 12명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1대 1로 대화를 많이 한다. 자신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조직 관리를 하고, 격려를 자주 하는 편이다. 이제 업계에 몸 담은 지 17년 된 정 팀장은 ‘단무지’철학을 좋아한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속적으로 하자’는 뜻이란다. “‘단무지’라는 말이 저한테는 처음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지금도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속에는 단무지라는 단어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복잡하고 일이 너무나 많아요. 좋은 일도 많고 안 좋은 일도 많지만 슬럼프에 빠질 때 저는 단무지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고객에 희망과 메시지 안 놓치려고 최선
보험업계에는 다양한 영업방식으로 놀라운 성과를 내는 직업인들이 많다. 정 팀장에게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다. 바로 고객관리와 서비스만족이다.
“문의나 궁금한 사항으로 통화할 일이 있거나, 사소한 일일지라도 무조건 얼굴을 보고 얘기합니다. 저를 보여주고 저를 알려서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작은 선물이라도 꼭 만나서 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젠 이일을 평생하고 싶습니다. 이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뭔가 달랐다. 정 팀장은 “같이 옆에 있고 늘 들어주고 내가 좀 나눌게 있으면 같이 식사하고 뭔가 챙겨주고 그러면서 형제처럼 꾸준한 관리가 그분들이 좋은 일 있을 때마다 항상 불러줍니다. 사람에 대한 희망과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보험가입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보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지가 200% 중요하다는 생각에 계약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초심의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단다. 지금은 보험업계에서 성공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터이다.
“처음엔 좋은 의미로 보험을 드는데 중간에 부도나 실직 등 계기로 보험을 해약하면 사실 피해도 컸었지만 그런 데서 슬럼프도 옵니다. 그때 정말 멘탈붕괴되는 느낌입니다. 보험을 잘 유지하면서 의뢰했던 고객이 나중에는 완전히 다 무너지면서 오히려 고객한테는 마이너스가 되고 저를 원망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경제적인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됐지만 그런 부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후배사원들도 보면 유지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멘탈 붕괴에 빠져 재기할 수 있는 도전의 시점을 놓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다보면 어느 날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단다. “저 같은 경우는 물론 깨지는 경우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연락을 하면서 계기를 다시 만드는 거죠. 그분도 불안한 심리가 남아있는 부분은 제가 계속 끈을 놓지 않습니다. 상황이 됐을 때 적게라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으면 먼저하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크게 하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계속 유대관계를 맺다보면 그분이 어느 날 CEO가 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연금이 나오고 그럴 때 역시 난 잘 선택했어! 하면서 보람을 느끼죠.”
“고객의 소중한 삶과 경험, 늘 함께 나누고 싶어”
인생을 살아오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 힘들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고 항상 되뇌인다는 정 팀장은 여러 가지 환경변화가 제일 많은 게 금융업종의 보험영업인 것 같다며 “영업은 정말 ‘단무지’라는 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보험일은 복잡 다양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활동인 것 같습니다. 정 팀장은 직업을 떠나서 고객은 자신에게 1부터 10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주기 때문에 그런걸 보면서 자신도 힘든 고객들에게 이제는 어루만질 수 있는 배려심이 생겼다고 했다.
“돈도 당연히 벌었고, 명예도 이만큼 왔지만 고객한테 가장 감사한 건 삶의 경험들을 직접적으로 저한테 보여 주신거잖아요? 그런 삶들을 책이나 영화에서 보더라도 어디서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겠어요? 이런 것들이 더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나름대로의 삶의 경험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죠. 고객과 늘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책임감과 사명감에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하고 있다는 정 팀장은 “제 주변 모두에게 정말 최소한의 보장자산 1억을 어떡하면 저렴하게 준비해 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온 것이 매년 저의 새로운 목표이자 지표가 되었다”면서 “고객님들이 항상 평안할 수 있도록 제가 보이지 않게 더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험영업인의 최고 영예인 연도상 수상, 명인 등도 다 해봤다는 정 팀장은 고객관리를 하는데 있어 ‘1억 보장자산’이란 말을 자주 꺼낸다.
“제 고객층은 서민층이 더 많습니다. 그분들이 사실 보장자산 1억을 가져 가는 게 힘듭니다. 고객이 보장자산을 3천~5천으로, 5천~7천으로, 7천~1억 만들어 주는 게 저의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자신의 직업세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골프나 사우나 등 삶의 여유를 즐기기에 바쁘다. 남편의 보수적 성격 때문에 이런 여유도 즐길 겨를이 없다는 정 팀장은 “지금은 저를 인정해주고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거나 주말엔 아이들하고 남편과 함께 등산이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