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과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선점한다

2012-12-07     송재호 이사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Forbes)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200대 유망 중소기업(200 Best Under A Billion)’을 선정해 발표한다. 수익성장, 매출성장, 시장가치 등의 요소를 종합 평가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해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2009년 ‘아시아·태평양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모건코리아(주)라는 한국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창립 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24년 동안이나 연속 흑자를 기록한 모건코리아(주)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 이후 모건코리아(주)는 글로벌 이미지에 어울리고, 주력제품의 특성을 연상할 수 있는 에너지(Energy)와 토오크(Torque)의 합성어인 (주)에너토크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꾸준히 정부 인증 획득하며 기술력 인정

1987년 이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에너토크. 회사가 첫 걸음을 했을 때만 해도 국내 액츄에이터 시장은 불모지였다. 처음 7∼8년 동안은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그 기술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정도였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고객과 접촉하고 고객에게 무한서비스로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에너토크는 1990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국산화 선정업체로 등록되고, 1998년에는 유망전력 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NT, EM, KT, NEP 등 기술 기반 확보 및 품질 안정을 위한 정부 인증도 꾸준히 획득했다.
2008년부터는 세계시장 진출도 모색했다. 대기업이 수출용 플랜트 수주를 많이 하는 것에 맞춰 이에 필요한 전동 액츄에이터를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이름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 회사는 성장했다.

다회전·90도 회전용 액츄에이터 제조·판매

에너토크는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에 쓰이는 산업용 설비인 전동 액츄에이터를 생산한다.
배관 내 유체의 유량, 압력,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체의 통로를 열거나 닫도록 하는 기계를 밸브라 하고, 이 밸브에 설치해 동력(전기)을 공급받아 이를 힘 또는 토오크 등의 기계적 출력으로 변환해 밸브를 원격운전하거나 자동 제어하는 것을 전동 액츄에이터라고 한다. 이는 동력을 얻기 쉽고 위치결정 정도가 높으며, 작은 구조로 대용량의 출력을 얻을 수 있고 모든 종류의 밸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속도 및 출력 조절이 용이하며 장거리 원격제어가 가능해 가장 널리 쓰인다.

에너토크는 다회전 액츄에이터와 90도 회전용 액츄에이터를 제조·판매한다. TM-SERIES, TQ-SERIES, LEC-SERIES, MW-SERIES, LTMD-Q SERIES를 제조·판매하며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회전 액츄에이터 TM-SERIES는 글로브, 게이트밸브 등의 다회전용과, 감속기와 조합해 댐퍼 및 볼, 버터플라이 밸브 등의 90도 회전용에 널리 사용 가능하다. 분해 및 조립이 간편해 고장 시 부품의 교체가 용이하며 부속의 호환성이 우수해 출력토크에 따라서 TM-01, 04, 07, 1, 3, 6, 12 모델이 있고, 3상의 전원 220V∼460V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모터가 준비돼 있다. 90도 회전용 액츄에이터인 TQ-SERIES는 볼, 버터플라이, 플러그 밸브 및 댐퍼에 사용될 수 있도록 90도 회전용으로 제작됐다. 알루미늄 합금에 정전분체 도장 처리한 외함을 채택해 가볍고 부식에 강하다. LEC-SERIES는 자중 강하식 긴급차단 수문용 액츄에이터로 지진, 태풍, 호우, 정전 등의 긴급사태 시에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구동시스템과 제어시스템이 일체라 제어가 자유롭고, 대응이 신속하다. 고정도, 고강성에 대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기어 감속기 MW-SERIES는 버터플라이, 볼, 플러그 밸브 및 댐퍼와 같이 90도 회전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전동형 및 수동형 공급이 가능하다. 내부기어는 고효율 및 긴 내구수명을 고려해 설계했다.

그런가 하면 LTMD-Q SERIES는 원자력발전 설비용으로 개발됐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요구지역 내의 글로브, 게이트밸브 등의 다회전용과 감속기를 이용해 볼, 버터플라이밸브 및 댐퍼 등 90도 회전용에 널리 적용 가능한 LTMD-Q SERIES는 주철구조로서 사용 수명이 길며 원자력기준의 설계 개발로 쉽고 단순한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발전(주)와 협력해 60년 수명을 기준으로 공동개발을 했으며 미국 NTS사에서 원자력 발전 안전 최고 등급인 CLASS-1E 인증을 획득했다. LTMD-Q SERIES는 이미 한국의 고리원자력발전소 및 여타 원자력 발전소에 납품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까지 1억불 달성 목표

에너토크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만드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좋은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것은 조 대표에게 의미가 없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값은 싸되 절대 기술력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조재찬 대표의 철학이다.
지난해 에너토크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벤더를 등록했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에서도 등록했다. 그리고 사우디, 미국 등에서도 벤더 등록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에너토크는 지능형 전동 액츄에이터인 TX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2013년 완전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실행되면 매출의 15%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에너토크의 목표는 2015년 500억을 달성하고, 2019년까지 1억 불을 달성해 글로벌 TOP 10에 진입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이게 바로 에너토크와 조 대표의 목표다. 그래서 조 대표는 끊임없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고객들이 만족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다보면 어느 샌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오늘도 현장의 차가운 바람에 맞서 가슴 깊이 차오르는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