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뜯고, 씹고…초반부터 네거티브 선거전 과열
이번 대선에서도 정책선거는 볼 수 없는가 탄식의 목소리 높아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사이에 도를 넘는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7일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실세”로 규정했고,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의 대표자”라고 비난했다.
또한 박 후보는 자신은 ‘민생후보’이며, 문 후보는 ‘이념투쟁 세력’이라고 몰아붙였고, 문 후보는 자신은 ‘서민후보’이며, 박 후보는 ‘귀족후보’라고 지칭했다.
두 후보 간의 난타전은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에도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하며 박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박정희 對 노무현’의 구도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에서 나온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정부 때는 세계 경제가 매우 좋았는데 우리나라의 분배는 최악이었다”며 “그런데 노무현 정부 시절 최고 권력층인 문 후보가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하고 나선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후보는 민생문제가 나오면 거짓과 말바꾸기로 국민을 우롱하고 민생경제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이번 대선은 진짜 민생이냐 가짜 민생이냐는 치열한 대결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면서, 각종 이념논쟁과 소모적인 비방, 폭로로 얼룩졌던 과거의 대선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시점이 선거운동 초반이라는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예선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