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에 불구하고 첫 유세현장은 뜨거웠다
각 후보들 전국 넘나들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
27일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중부내륙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18대 대통령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전국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하는 각 후보들의 열기에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첫 유세에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이 15년 정치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던 충청지역의 중심지인 대전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곳에서 부산과 광주 유세장을 위성으로 동시에 연결하고, 17개 시ㆍ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섞으며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실세였다”며 “과거에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세종시와 충남 공주, 논산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과거 자신이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사례를 들며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며 “국민과 맺은 약속은 하늘같이 여기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녁에는 전북 군산과 익산, 전주를 돌며 새만금 개발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공약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경남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부산에서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신고항 건설 무산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흔들리는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불통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정치를 해낼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박근혜 후보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또한 “유신 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로는 민주주의도, 경제민주화도 이룰 수 없다”고 공격했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연대를 과시하며 지지세력의 결집도 호소했습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 광화문 광장에서 당내 경선 당시 경쟁 상대였던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전 후보 캠프 측 일부 인사들이 동참한 가운데 집중 유세를 펼쳤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와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