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펀드 56시간 만에 200억 원, 최단기 최대금액
안철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 빨라야 11월10일 이후에나 시잘될 듯
지난 10월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는‘문재인담쟁이펀드’를 출시해 56시간 만에 목표액인 200억 원을 달성하고 공모를 마감했다. 이에 24일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원식 총무본부장은“18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발행한 펀드가 단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밝히고“, 이는 10월22일 9시 이후 단 56시간 만에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문재인담쟁이펀드, 56시간 만에 200억 원
우원식 총무본부장은“과거에도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국민펀드가 나온 적이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담쟁이펀드’가 최초이고, 그 규모도 200억 원이라는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며“이번 선거를 통해 최단 시간에, 최고 금액을 모금한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홈페이지에 ‘200억 원 목표 달성’을 알리는 공지사항을 띄우고 펀드참여를 차단한 상태다. 이번 펀드에 참여한 인원은 총 3만 4,799명이며 총 입금액은 201억 1,173만 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 본부장은 “이번 펀드에 가입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2차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새로운 펀드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그는“재벌에게 검은 돈 받지 않고, 재벌을 위한 정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후보는 이번 국민 펀드모금을 통해 국민의 깨끗한 돈을 빌려 쓰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려드리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장을 열게 되었다”며 “문재인담쟁이펀드의 성공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자금 조성과 정치 쇄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반영하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선거자금 모금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월27일 문재인 후보는 ‘문재인담쟁이펀드’투자자들과 만나“펀드가 선거 56일을 앞두고 56시간 만에 200억 원을 달성했는데 선거서도 56%를(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문 후보는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깨끗한 정치와 포옹하다’라는 제목으로 펀드 출자자 100여명과 만나“펀드가 그렇게 빨리 완료될 줄 몰랐다”며“결혼자금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급여로 가입했다는 사연에 돈뿐만 아니라 마음도 빚진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히며, “새로운 정치와 복지국가로 완벽히 갚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문 후보는“2002년 대선 때도‘희망돼지저금통’으로 깨끗한 선거를 했는데 일부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등 과거 정치문화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 못했다”며“이후 대선자금 수사의 아픔을 겪으며 선거문화가 놀랄 정도로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그는“일반 공직선거는 많이 맑아졌지만 당내 선거는 선관위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아직 국민의 실망이 많은데 마지막 부분까지도 투명하게 만들겠다”며 “이제 국민에게만 빚지는 대통령이 나올 것 같지 않으냐”고 말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문 후보는 친구들과 곗돈을 투자한사람, 아들의 내년 학자금을 투자한 사람 등의 사연을 들은 뒤 참석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사진을 찍는 등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야권단일화, 애타는 문재인 후보
대통령 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 야권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문 후보 캠프 측은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안철수 캠프 측에서 이렇다 할 반응 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캠프 측은 늦어도 11월 초순 경에는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11월10일 이전에는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 후보가 10일까지 정책 발표를 마치겠다고 밝힌 것은 그 이후에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단일화와 관련된 4원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어서 반드시 해야 한다, 정책을 고리로 한 가치연합이어야 한다, 대중적 방식의 경선을 실시한다, 단일화 된 후보는 당적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일화 경선을 진행 때 온전한 국민경선을 실시하지는 못하더라도 여론조사만으로 승부를 짓는 것을 피하고,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분나누기가 아닌 가치연합의 모습을 보이려면 정치쇄신, 정책, 단일화 방식 등 협상팀을 3개로 나눠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돼 문 후보 측은“각각 협상 분야가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단계적으로 진행하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2~3개 분야로 쪼개 협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협상 개시가 늦어지면 이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충분한 협의 과정이 부족하면 가치연합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 측 조직력이 상대적 우위에 있으므로 국민경선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시한이 촉박해지면 여론조사로 승부를 봐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범야권의 재야 원로와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흐름이 거세지면 두 후보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안개 속의 북한한계선 논란
지난 10월25일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나와“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주장한‘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대화록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질의에“대화록을본 적이 있다”고 답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천 수석은 내용에 대해서는“비밀이니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하금열 대통령실장은“외교문제는 공개하지 않는 게 맞지만 그 내용이 우리 영토를 양보하거나 포기한다는 내용이라면 여야 합의하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의 질의에 대해“여야가 이 부분에 대해서 합의하면 법에 따라서보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2007년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은 국정원에 한 부 있고, 청와대에 한 부 있다고 당시 그 작성한 분들이, 김만복 전 원장 등이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면서 “천영우 수석은 그 대화록을 청와대에 있는 것은 대통령 기록관에 있어서 못 보게 됐고, 국정원에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국정원에 있는 대화록을 확인하고, 대화록을 전부를 확인하자고 하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면서 “그 중에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우리 생명선인 NLL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NLL 관련 부분만 확인하는 데 동의를 해주시기를 거듭촉구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천 수석이 대화록을 본 적이 있으며 그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본인이 대화록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발언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천영우 수석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은 정문헌 의원과 새누리당의 폐기 운운과 달리 대통령기록관과 국정원은 물론 청와대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존재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대화록을 폐기한 적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대화록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아니라면 정문헌 의원과 새누리당은 매우 악랄한 정치공세을 벌인 셈이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독회담 대화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놓아 NLL포기 약속과 같이 영토주권을 중요한 내용을 확인할 길이 없다며 민주당에게 대화록 열람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대통령기록관을 찾아가 기록물을 열람을 요구한 일들이 모두 쇼에 불과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모두가 알다시피 공식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본인이 봤다는 대화록이 국정원과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단독 정상회담 대화록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비공식적인 대화록인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만일 천 수석이 봤다는 대화록이 대통령기록물이라면 천 수석은 접근, 열람 권한이 없음에도 무단으로 기록물을 본 셈이고,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또 다른 대화록을 봤다면 어떤 대화록인지 무슨 근거로 만들어진 것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멘토들’속속 합류
지난 10월16일 문재인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강경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 등 6명을 추가 임명했다. 이날 추가 인선된 공동대표는 강 대표를 포함해 조경애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허정도 전(前)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 회장, 김충환 전 대구 민예총 정책실장, 장준영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공동의장 등 6명이다. 문 후보는 이번 추가 인선과 관련해 “절망하지 않는 사회,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영역의 인사를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 측은“시민캠프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거문화와 시민주도정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로 구성됐다”며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고,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일에는‘담쟁이 캠프 멘토단’에 서양화가 김용태 씨, 만화가 박시백 씨, 영화제작자 차승재 동국대 교수 등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미술계 인사로는 서양화가이며 민예총(한국 민족예술인 총연합) 이사장 및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를 역임한 김용태 씨와 민중미술화가인 강요배 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만화가로는 박시백 씨와 박건웅 씨가, 영화계 인사로는 차승재 교수가 문 후보 캠프 멘토단에 합류했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백창우 씨와 패션디자이너 김지나 씨, 공연기획자인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 민중가수이자 작곡가인 손병휘 씨 등도 참여한다. 멘토단에 합류한 작곡가 김형석 씨는 이미 선대위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진성준 대변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이 멘토단으로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