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NLL 전면전’ 대선 최대쟁점 부각

朴 “NLL부정 세력에 나라 못맡겨”… 文측 “朴이 신북풍 배후”

2012-10-20     정대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진위를 놓고 여야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에 대한 비공개 대화록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NLL 공방이 이제는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까지 떠오르는 모양새다. 여야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난타전을 거듭하면서 NLL문제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수 도 있는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도 NLL 포기 발언 의혹 논란에 가세했다. 박 후보는 서울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것보다도 진실”이라며 “진실이 무엇인가 그것만 밝혀지면 된다. (진실이 밝혀지면) 다 깨끗하게 끝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담준비기획단 단장이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겨냥해 “그 내용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그것에 대해 진실을 얘기하면 이런저런 복잡한 논란이 다 필요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책임을 져야 되느니 말아야 되느니, 대화록이 어쩌니저쩌니 곁가지적인 내용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국민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가”라며 “다른 여러 가지 얘기는 다 필요없다. (그런 것은) 논의의 초점을 흐릴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에서도 “도대체 2007년 정상회담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다는 건가”라며 “당시 국방장관이 NLL을 지키려 한 것을 야당에서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경직됐다’고 비판했는데 그럼 NLL을 포기했어야 된다는 말인가. 이런 사람들에게 과연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NLL 의혹은) 문재인 후보에게 붉은 색깔을 뒤집어씌우려는 ‘신(新)북풍공작사건’임이 명확해졌다”며 “비밀 단독 회담도 없었고, 비밀 대화록도 없다. 따라서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 악질적인 허위사실을 폭로한 정문헌 의원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명확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진 대변인은 이어 박 후보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해 “신북풍공작의 배후가 박 후보 자신이었음이 오늘 드러났다”며 “적반하장격인 박 후보의 태도는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이라는 나쁜 정치를 청산하려는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 지탄의 대상, 극복의 대상일 뿐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안보태세를 정말로 걱정했던 것이라면 연평도가 아니라 22사단 노크귀순 현장을 찾았어야 했다”며 “돌연 연평도를 방문해 NLL 사수를 언급한 것은 안보를 빙자한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