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교육과정의 모범, 창조적 글로벌 리더 육성
국내 최초 ‘세계 공통 표준 교육과정’인 IB(국제학위인증) 운영 학교 인증
지방경제시대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에 소재한 각 기관 및 기업들과 손을 맞잡고 도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경쟁력 향상의 기초체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때문에 전국의 지자체는 교육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의 전문가여야 하지만 학교라는 조직을 운영할 때는 경영자 또는 운영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경기외국어고등학교 박하식 교장은 “학생이 좋은 교육을 받고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잘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일정한 원칙을 세워놓고 추진해야 학교 경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박 교장은 그 여섯 가지 원칙을 공개한다.
윤리경영, 원칙경영, 글로벌 경영, 책임 경영, 참여 경영, 시스템 경영이 모두 실현돼야만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박하식 교장은 그 중에서도 원칙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교육의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교육적으로 온전한 원리는 아니다. 학교란 학생들이 하기 싫어도 가르쳐야 할 것이 있어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아무리 요구를 해도 학교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박 교장은 “학교가 분명하게 고수해야 할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학교는 현 교육의 소비자를 만족시켜주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이 사회를 유지하고 이 사회가 잘못 됐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바른 인재를 육성해내야 하는 곳”이라고 학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국내외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체제 마련
경기외국어고등학교(이하 경기외고)는 ‘세상을 섬기는 창조적이고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경기외고가 목표하는 인재상인 동시에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필요한 인재상이다. 이에 경기외고는 도덕적 품성, 자기 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 창의성, 세계를 알고 품을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덕적 품성교육, 수월성 영재 교육, 창의성 교육, 세계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법인 봉암학원에서 운영하는 사립학교인 경기외고는 2004년 명지외고로 개교한 후 2009년부터 지금의 교명을 사용하고 있다. ‘교학상장(敎學相長)’과 ‘인본주의(人本主義)’를 이념으로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창조적 글로벌 리더 육성을 추구하고 있다.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로 구성돼 있으며 약 90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경기외고는 무엇보다 우수한 교육과정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국내 교육과정과 지난 2010년 말 국내 최초로 ‘세계 공통 표준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학위 인증)를 운영할 수 있는 학교로 인증, 한국인으로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우수 명문대학에 모두 진학할 수 있는 체제 또한 갖추고 있다.
경기외고는 화려하고 탄탄한 이사회로도 유명하다. 눈높이 대교의 강명중 회장이 경기외고 이사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전 교육부 장·차관을 지낸 이사 등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경기외고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수월성 교육 대상자 위한 국가·민간 차원 지원 필요
박 교장은 대한민국 교육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선진화돼 있다. 국민 모두에게 좋은 교육을 균등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학력 수준에 있어서도 매우 높은 편”이라는 박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수월성 영재 교육에 대한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세계가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경쟁으로 인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통로가 국가 차원 또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매우 취약한 편이다. 수월성 교육 대상자를 위한 학교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학교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
현재 의왕에는 본교를 포함해 4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일반 공립학교,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일반 사립학교, 특목고 사립학교 이렇게 각각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학교가 있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보다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교장은 “내년에 새로 개교하는 신설고등학교 역시 또 다른 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경기외고 학생들과 지역의 우수 학생들은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학습 멘토를 해주고 있다. 경기외고에서는 의왕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개최해 의왕시 학생들의 학습 환경 조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렇게 경기외고는 다른 학교들과 호흡하며 의왕시 청소년들이 무공해 환경에서 알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수와 소크라테스는 닮았다. 적어도 박 교장에게는 그렇다. 예수는 제자 열둘을 잘 교육해 그들을 변화시켜서 세상에 진리가 전파되도록 지도했으며,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이라는 불세출의 제자를 지도해 최초의 학교인 아카데미를 만들어 공적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자를 잘 교육해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교육멘토로 여기고 있는 박 교장은 경기외고의 학생들도 두 멘토의 제자들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