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 교육의 요람 울산 경의고등학교
학교장이 직접 지도하는 학교생활 부적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그린 클래스’
‘경(敬)’과 ‘의(義)’를 실천할 참인간 형성
‘경의(敬義)고’란 영남의 성리학자인 남명 조식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지표인 ‘경(敬)’과 ‘의(義)’사상에서 교명(校名)을 따왔다고 한다. 경과 의는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조식 선생은 평소에 경과 의를 실생활에 옮겨, 몸에 차고 다니던 칼에 ‘내명자경(內明者敬) 외단자의(外斷者義)’라는 글을 새겼다. ‘경’으로 마음을 밝게 하고, ‘의’로서 실천하라는 뜻으로 21C를 살아가는 경의고 학생들에게 중요한 교육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교직원들 또한 체육행사 및 단체 연수행사를 통해 평생을 함께할 동료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건전한 교직풍토를 조성하여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스승상이 되기 위해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줄탁동시의 자세로 인성교육 펼치는 그린 클래스
경의고 7대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김지경 교장은 “교육철학 가운데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줄탁동시’의 자세를 즐겨 인용한다”고 말하였는데 ‘줄(?)’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기 위하여 쪼는 것을 가리키며, ‘탁(啄)’은 알 속의 병아리가 쪼는 소리를 밖의 어미닭이 듣고 동시(同時)에 알을 쪼아 새끼가 부화하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교사는 학생들에게 깨달음의 기회와 계기를 만들어 주는 ‘탁’의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이라고 한다. 또한 “교육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교육자는 학생이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더라도 성과가 있을 때까지 놓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참된 교육의 본질이다”라고 말하며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역할을 강조한다.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김 교장의 열정과 관심으로 탄생된 것이 ‘그린 클래스(Green Class)’이다. ‘학생생활 평점제(그린마일리지)시스템’에 지적된 학생들을 문제시하기 보다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 클래스는 1층 교장실 옆에 초록교실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김 교장은 “억지로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며 훈화, 체육활동, 월 1회 봉사활동 등을 실시한다”고 전하며, 실제로 그린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흡연 학생 수 감소, 학교생활에 적응하려는 본인의 의지 등이 보이고 있어 이와 같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하여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스포츠클럽 및 방과 후 수업 활성화
“요즘 학생들은 학창시절 내내 학업 때문에 책상에 장시간 앉아 있어 체력 단련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학생들의 신체 활동의 욕구를 충족시켜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기찬 학교생활이 되도록 유도하며 상대를 존중, 배려할 수 있는 민주시민 양성에 기여하고자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했다”고 말하는 김 교장은 2학기 들어 1학년부터 우선적으로 ‘학교스포츠’ 활동시간을 확보하게 하였다. 운동은 신체 단련뿐만 아니라 두뇌를 활성화 시켜 수업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력을 향상시킨다는 교육적 효과를 간파한 김 교장의 교육철학이 새롭게 반영된 결과이다.경의고의 스포츠클럽은 댄스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종목에 걸쳐 총 12팀을 운영 중에 있으며 점심과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학교운동장과 체육관에서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통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위한 소수정예 심화수업과 경의관(기숙사)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보충과정 등을 편성하여 운영 중이며, 울주군청 지원 사업으로 특별 강의실에서는 양방향 화상강의를 개설하여 2,3학년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논술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교장의 열정이 학교를 바꾼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는 시구절을 인용 “풀꽃도 그렇듯 나의 제자도 그렇다”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김지경 교장은 “본인도 학창시절 상보다는 벌을 많이 받은 문제아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로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으므로 바뀌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더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김 교장은 ‘교장의 열정이 학교를 바꾼다’는 글귀를 곁에 걸어두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본이 되기 위해 금연, 안전벨트 착용, 교통법규 준수 등 사소한 것부터 먼저 솔선수범(率先垂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의 사기진작과 교권확립의 사회적 교육환경 기반이 선행되어야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교육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므로 학생들의 변화를 바라기 전에 교사가 먼저 변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생들을 이끌어 나가는 사랑과 열정, 줄탁동시의 역할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