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재외선거율은 한인권리 포기하는 것”

제1세션 l 한국 대선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

2012-10-09     미주한국일보

한국 대선이 미주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재외국민들의 참정권 부활에 따른 한인들의 한국 대선에 대한 참여가 주요 이슈가 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존 던컨 UCLA 교수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 투표할 수 있는 한인들의 90%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대선은 그렇지 않다”며 “한인들의 한국 선거 참여율이 낮은 것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던컨 교수는 재외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처럼 온라인 등록을 도입하거나 복수국적 허용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루스 정 USC 교수는 지난 2009년 미주 한인 3,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성향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인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성향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한인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성별과 연령, 소득 수준 및 이민 경력 등에 따라 다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한인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고령의 남성과 1세 및 저소득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한국의 정당들은 지난 총선 때 재외선거 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투표율이 2.5%에 그쳤다”며 “이는 한인들이 자신의 고유 권리를 버린 것으로 한국 정당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재외선거 부활에 따른 부작용으로 한인사회에 미움과 반목이 생겨나고 지역 분열과 미국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다.

손 교수는 올해 한국 대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복지가 화두가 된 첫 번째 선거이자 기존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제3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어 손 교수는 이번 대선은 ▲자유 대 보수 구도 ▲지역구도 ▲세대간 차이 등이 변수가 될 것이며 야당 후보가 모두 부산, 경남 출신이라는 점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표심의 향방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앨버트 박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 교수는 한미 양국의 대선이 미국과 미주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슈별로 점검했다. 박 교수는 “한미자유무역협정
(FTA)이 논란 속에 발효됐고, 한미 양국 대선 후보 모두 FTA에 찬성하고 있어 선
거 결과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관계를 이념적인 것으로 분석한 박 교수는 롬니 후보가 당선된다면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강경노선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