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조합원, 농협의 재발견으로 새시대 열어
농민에게 투자하는 농업정책 선회와 선순환 구조
농민의 젖줄 농협으로 새시대 열다
건천마을은 약 15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마을 옆 건천강변이 배수가 잘되어 물이 고이지 아니하고 항상 건조 되여 한발이 심했으므로 건천이라고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고려태종 23년에 경주 대도독부, 조서조 때는 경주부에 예속, 1895년 경주군 서면에 속해 오다가 1914년 부군통폐합시 마을 이름을 건천(乾川)이라고 하였고 1973년 읍(邑)으로 승격하면서 건천읍 소재지가 되었다. 포항-건천간산업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KTX 화천역사 개통 등 향후 농촌보다는 도시형에 가까운 농협으로 변모하는 신경주조합은 전국 최대금융 성과를 이어온 명망으로 위세를 떨쳤지만 재배면적 20년이 넘은 보리생산지가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로 주변 땅값이 오르고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점차 농민 없는 농가로 전락해 가는 실정이다. 최근 건천지역도 젊은층의 공단유입이 일상화되어 울산·포항등지로 출·퇴근자 하는 기현상이 늘어나고 있어 70대 농민이 현업에 서 일해야 하는 진풍경이 농촌환경이라며 농민사회를 위한 사회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농민에게 투자하는 농업정책 선회와 선순환 구조
신경주농협 김병철 조합장은 “농협은 농민이 조합원으로 만든 금융이며 판매대행을 도와주는 기구일 뿐, 자생적인 기업이 아님에도 농촌과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를 받는 양상으로 가고있어 안타깝다”며, 농촌으로 귀농하는 인구가 느는 추세지만 노후를 보내려는 귀농인들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러한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돕기 위해 보리 파종시에는 농협이 나서 임대수확을 대신해주고 있으나 농민의 고령화로 해오던 일마저도 귀찮아하고 하던 일도 중단하려고 하는 농가가 많아 농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의 변화는 원룸이 30여 개동이 생겨난 도시로 변모했다. 농촌에서 도시화로 가는 길목인 김천 지역에서 포장제 개선사업을 해야 하지만 인근도시와의 인접성이 오히려 지역 안착률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우려되어 사업진행을 미루고 있다. 건천지역은 알려지지 않은 농수산물중 포도재배 농가가 많다. 400ha 산지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당도가 우수하고 송이가 굵어 포도 한 송이가 400~500g 되는 초우량제품이지만 선별 작업등의 구차한 일 때문에 생산지에서 가까운 울산·포항·창원 등지로 농민이 직접 출하를 하고 있다. 재배기술이 선진화 되고 상품화에는 못 미치지만 인접도시에서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팔려나가는 포도는 영남권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경주농협의 특산품 양송이버섯
경주시 건천읍 일대는 양송이·느타리·표고 등 버섯 주산지로서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생산된다. 신경주농협은 지난 1990년대 초 설립된 버섯집하장을 1999년부터 공판장으로 전환했다. 전국 유일의 버섯 산지공판장인 이곳에는 영덕·포항·청송·영천 등지의 농가들도 꾸준히 드나들며 버섯을 출하하고 있다. 버섯 경매에는 인근 부산·대구·포항·울산 등지에서 온 중도매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경주농협은 농가의 버섯 출하를 돕기 위해 이틀에 한차례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충남 부여 동부여농협(허태원 조합장), 보령 웅천농협(김응기 조합장)과 손잡고 한국머쉬그린조합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켜 버섯 판로 확대의 길도 열었다. 특히 양송이는 신경주농협의 주요 특산품 중 하나로서, 농협은 버섯 홍보와 소비촉진을 위해 경주양송이작목반과 함께 격년으로 버섯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버섯공판장은 지난해 새송이 1,258t, 31억 3,400만 원어치를 비롯해 느타리 442t 15억200만 원, 양송이 259t 11억 1,400만 원, 표고 200t 12억 7,500만 원 등 2,159t의 버섯을 판매해 77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물량이 더 늘어 예상 매출액은 8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병철 조합장은 “소비지 공판장이 활성화되고 버섯 농가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우수중도매인 발굴과 농가의 지속적인 출하 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자경매 도입과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품목 판매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도농복합도시로 가는길
하나의 공간 속에서 도시와 농촌의 적적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갖추게 되어진 진정한 도농복합도시 건천은 아직 멀고도 험난한 과정에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민을 위한다고 영농조합에 엄청난 재정을 투입했지만 정작 농가 재정이 선순환하여 성공사례로 귀결된 현장이 있었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김 조합장은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농업을 천대하고 도시민의 입맛에 농업을 이용해도 이를 제어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농가 현실이라며 농민에게는 친환경 무농약 생산을 요구하면서 가격은 시장원리에 맞추라는 유통구조하에서는 농민이 살아갈 수 없다. 국민의 2~3%가 미만이 실제 농민으로, 이 농민마저 없어지면 국민의 먹거리는 누가 대신해 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몇 년 전 신지식인으로 알려진 백모씨는 버섯부분에서 최고의 수확을 하는 농민이었다.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후로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그가 하던 버섯사업은 망하고 사람도 행방이 묘연해졌다”며 농민에 대한 투자는 적절한 선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자연섭리를 넘어서는 농사는 있을 수 없기에 순차적이고 연차적으로 접근하는 지원방식이 농민과 농가를 살릴 뿐이라며, 농민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농민을 살릴 수 있는 혜택과 지원책을 정부가 찾아야 하고 농민의 생산품을 제값에 구매하려는 시민의식이 농촌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