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흥/이규화 회장
2006-01-03 취재/남윤실 기자
전 직원이 나눔 경영에 동참하여 꾸준하고도 한결같은 봉사 실천
탈북자 가운데 직업이 있는 경우는 14.8%에 불과했고, 어렵게 잡은 일자리 또한 장사 5.3%, 아르바이트 11.6%, 임시직 27.5% 등으로 대단히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탈북자의 78%가 월 평균소득이 4인가구기준 월 최저생계비인 1백5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이중 무수입(14.5%) 등 월 소득 70만 원 이하가 58.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포애 느끼며 초석 다져
전문가들은 탈북주민들이 국내에서 정착에 실패, 범죄계 등의 유혹에 휘말리는 경향이 두드러진 만큼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대흥(회장 이규화)은 탈북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추진해오며 사회적 기여는 물론 사원간 단합, 업무능률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사회 화원사업을 통해 봉사하는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주)대흥의 이규화 회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11월에 열린 (주)대흥 한마음 체육대회는 탈북자 모임인 새터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축구와 피구, 발야구(여), 발 묶고 달리기 등의 경기를 통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이 회장은“새터민들은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해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주변인’처럼 살아가는 것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터민들이 한국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단체와 친목행사로 체육대회를 마련하였고 체육대회를 통해 모두가 동포애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욱 새터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하였다.
일부 몰지각한 사회인사들은 단순히 자신의 봉사를 내세우기 위해 특별한 날 성금이나 선물로 전달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를 하므로 급기야 일회성으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주)대흥은 꾸준하고도 한결같은 봉사 실천으로 인해 그 진가 빛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진실한 마음으로 새터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새터민들도 마음을 벽을 허물고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새터민들은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자신들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 동참하고 있어 주위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은 “주위 사람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 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들에게 주입식의 이념교육 보다는 이들이 편안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비롯한 실질적인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시사했다.
1987년 중부권 최초로 주택관리업을 필두로 소프트웨어, 수치지도제작업, 시설관리업, 근로자파견업 등의 면허를 취득한 (주)대흥은 참된 봉사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뢰받는 기업이다. 그 명성에 걸맞은 건실한 용역전문업체로 중부권 70여 개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리업체로 선정돼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으로 지어진 보금자리
1982년 (주)대흥을 설립한 이 회장은 뜻하지 않게 1990년대 초반 부도를 맞이하여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시련을 겪어야만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보다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소외계층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재기에 성공하면 꼭 이들을 위해 자신을 것을 나눠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의 이런 다짐과 함께 빠른 시간에 재기에 성공하였고 그렇게 하여 (주)대흥을 다시 인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재기와 함께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사내봉사단체 봉사단체인 '사랑의 고치미'는 노후주택을 수리해 주는 사랑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소에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배려를 가지고 보훈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랑의 고치미'는 고엽제 회원들과 함께 사랑 나눔의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내부 도배와 장판을 새로 설치 및 노후 된 조명시설을 교체뿐 아니라 지붕보수와 처마설치 및 보수작업을 실시 등 집 전체를 정비해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탈바꿈 시켜주고 있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 대전지부에 고엽제 환자를 위해 매월 일정액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대전광역시 자원봉사부분 최우수상 수상 등 매년 각종 봉사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랑의 고치미'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봉식 회장은“경제불황으로 집수리를 제 때 하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이 주변에 많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워 집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나라를 위해 공헌한 보훈가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료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국가유공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주)대흥 이규화 회장 인터뷰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더욱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새터민들은 어렵게 한국에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극한 상황에 빠질 우려가 높다. 그들은 저에게 진로상담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운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저의 도움으로 단 한사람이라도 바른 길로 가고 한국 사람의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들과의 교감을 통해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끼며 모두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새터민 가족들에게 불우한 환경에 대해 낙심하지 않기를 가장 당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일환으로 당당한 구성원이 되게끔 자기개발 및 수양에 소홀하지 않기를 강조한다. 불우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탈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의 주역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그들을 색안경 끼고 보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힘이 된다. 새터민 관련 단체를 비롯하여 사회단체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되는 것이 많다. 모임의 취지를 벗어난 간판만 내세운 단체가 아닌 진정으로 그들의 어려운 점을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새터민들을 돕는 일을 자신의 경력 쌓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이다. 도와준다는 명목아래 그들을 불러 연신 카메라 셔터만을 눌러대는 일이 자주 있는데 그런 식의 도움은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부디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들이 자신의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우며 살아 갈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여주고 그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새터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