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문재인 선출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변수’로

2012-09-16     정대근 기자

문재인 후보가 오는 12월 18대 대통령 선거 민주통합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문 후보는 1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순회경선과 이전 12번의 순회경선결과를 합한 결과 34만7천183표, 과반이상인 56.5%의 득표율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2위는 22.2%를 얻은 손학규 후보가 차지했고, 이어 김두관 14.3%, 정세균 후보 7%의 순이었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선택했다.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선택했다”며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변화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자랑스러운 민주통합당의 후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협력과 상생, 소통과 공감의 연대를 이루겠다고 말하자 장내에선 함성이 울려퍼졌다.

문 후보는 또 “협력과 상생이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을 펼쳐 변화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대로 가는 다섯 개의 문이 우리 앞에 있다”며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 대통령이 권한 밖의 특권을 갖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곧바로 민주당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당내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에 가급적 친노무현 인사들을 배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쪽 인사들, 시민사회와 전문직 출신 인사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쪽 인사들을 대거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후보 단일화로 넘어갔다. 민심도 안철수-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연말대선의 최대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와 ‘안철수 지지자’들이 거의 이탈 없이 모아져야 박근혜 후보와 겨뤄볼 수 있다는 것이 대선 판세를 읽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6일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향후 야권 단일후보 결정 과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두 유력 주자의 선의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안 원장은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14일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하는 등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상태. 안 원장은 대선을 3달 앞둔 오는 19일을 전후해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각계 인사와 일반인들을 만나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를 종합해 보고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 원장은 발표문 작성에 몰두하고 있으며, 실무진이 발표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