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파주의 청사진 그려낸 파주예총 류인원 회장
파주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끌어 내다
파주 문화예술 발전의 선도기관
파주시는 이때까지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해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적 여건이 예술·문화와 그리 어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도시의 건설과 인구의 유입, 헤이리예술마을, 출판문화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문화가 생기고 예술 활동이 일어난다고 했던가. 인간다운 삶과 삶의 질을 높이려는 파주시민들의 욕구는 각종 예술과 문화세계의 만개를 앞당기고 있다. 파주의 문화와 예술을 거론하면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파주지회(이하 파주예총)를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창립되어 16년 동안 파주예술제를 주관해 오며 파주의 문화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파주예총. 류인원 회장은 “파주의 유일한 전문 예술단체로서 지역예술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고 말한다. 1997년부터 한국국악협회 파주지부장을 역임한 뒤 2009년 파주예총의 지부장을 맡아 4년째 이끌고 있는 류 회장은 “어느덧 파주예총회장을 시작한지 4년째 접어들면서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다”며 “많은 계획한 바를 다 실천하지는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예술마을 헤이리와 연계하여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서로간의 관계개선에 노력하였고, 그 외 타 예술단체와도 서로 교류하면서 파주의 예술문화발전을 위해 힘써왔다”고 전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활동 힘써
파주예총은 8개 분야의 전문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다. 최초 1996년 12월 창립 당시 문인협회, 미술협회, 음악협회 등 세 개 협회가 주축이 되었고, 1997년 연예협회와 국악협회, 2008년 무용협회, 2009년 연극협회, 2012년 영화인협회가 각각 출범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등록된 회원 수가 500여 명이며, 그 중 380여 명의 회원이 꾸준하게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예총의 특성상 순수예술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왠지 어렵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이러한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소외계층이나 청소년,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부분으로 구분하여 시민들이 각 나이대나 성향에 따라 쉽게 순수예술을 접하며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파주는 면적에 비해 인구는 적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해 상대적으로 문화소외 지역이 많다. 파주예총은 이러한 문화소외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활발하게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찾아가는 문화 활동은 전국 각지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지만 파주예총은 1999년도에 아무도 문화·예술이 관객을 찾아간다는 개념을 가지지 못할 때 문화소외지역 주민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실행한 단체다.
류 회장은 “그동안 도농 복합도시의 성격이 짙다보니 문화 활동에 대한 홍보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5~6년 전부터 홍보가 많이 이루어져 공연이나 전시 등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파주예총이 창립할 당시에 비해 두 배 이상 인구가 늘어난 만큼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크고 작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시민들의 참여율은 높아질 것이고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은 문화도 사업이라고 하는 만큼, 그동안 시의 보조금에 의존하여 사업을 진행하던 부분을 자생력이 있는 예술단체가 되기 위하여 여러 형태의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예를 들자면 그동안 모든 부분 무료로 진행하던 사업을 좀 더 질 높은 작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적은 금액이라도 유료화 시키고, 다른 단체에서는 할 수 없었던 회원 단체들과 함께 전문적인 예술 강좌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무엇보다도 문화 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해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일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류 회장은 담당 부서 공무원들까지 포함하여 친목대회를 상, 하반기에 걸쳐 한 번씩 진행할 뿐만 아니라 연말 송년의 밤 행사를 만들어 파주시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한 해를 정리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류 회장은 “우리 지역의 예술단체와 예총 식구들, 그리고 그 외, 파주시에서 활동하는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화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써 파주시 문화예술 발전 및 문화도시 건설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공감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전해 그의 파주시와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을 짐작케 했다.
파주시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버팀목
파주시 교하읍 송촌리에서 태어난 류 회장은 과거 ‘소라지’로 불린 농촌마을에서 자라며 농사 작업을 시작하기 전 농상패가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를 보고 들으며 자람으로써 자연스레 우리 가락인 국악에 심취하게 되었다. 1986년부터 4년간 故 추교동 선생으로부터 탄현면에서 연주하던 가락을 전수받은 그는 태평 12지 놀이가 파주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초등학생, 마을 주민, 군인들에게 가르쳐왔다.
파주시 교육청에서 발행하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도 수록된 태평 12지 놀이는 현재 천현 초등학교에서 따로 한 학급을 특화반으로 배정해 50여 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1997년 1월 한국 국악협회 파주지회를 창립한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태평 12지 놀이공연을 1999년부터 다시 재개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4년 임기의 국악협회 지부장직을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누구보다 파주예총의 내부 사정에 밝았던 류 회장은 다른 협회 화원들의 추천을 받아 2009년 3월부터 6대 파주예총 회장을 활동해 오고 있다. 한 가지 화제가 되었던 점은 파주예총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여, 당시 예총 산하 총 6개 지부의 대의원의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파주예총 회장직에 올랐다는 것이다. 경선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회장인 류 회장이 파주 문화예술계에서 어떠한 입지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전까지 서로 교류가 없었던 예술마을 헤이리와 연계하여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서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고 타 예술단체와도 서로 교류함으로써 예술과 파주시민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파주의 전 문화예술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서로 격려하며, 같은 곳을 향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이끌어 낸 류인원 회장. “우리는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거듭하여야 하며, 예술 활동의 수준을 높여간다면 반드시 파주시 문화예술계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파주의 모든 문화예술인과 시민들까지 적극적으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고 말하는 그를 통해 파주의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고, 말 그대로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파주를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