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선도적 역할에 사명을 다하는 사량수협
사량도의 입출도(入出島)를 책임지는 사량수협의 여객선 ‘사량호’
사량수협의 대들보, 박갑철 조합장
사량수산업협동조합의 박갑철 조합장은 “사량 수협은 한려수도의 중심지에 자리하여 아름다운 섬이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사량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환상의 옥녀봉 등산코스가 있으며 옥녀봉의 고지에 오르면 눈앞에 낮게 엎드린 거문고 모습을 한 탄금대와 고동산은 물론 아래섬인 하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까지 한 눈에 시원하게 보이며 구름에 떠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절경을 배경으로 한 사랑수협은 조합원의 공동이익 증진과 도서민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여객선 운송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마을어장 관리와 잠수기, 나짐(해녀)사업 및 특산물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량도는 자급자족의 섬으로 해류의 유속이 완만하여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선호하는 어종과 어류들이 풍부하여 예전에는 일본 수출이 왕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혜 자연의 어선어업권이 발달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어민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하는 박 조합장은 “1780년~1790년 이주 이후 700여 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대부분의 도민들은 반농반어를 생업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고령화로 인하여 인구가 감소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것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귀어정책과 같은 지속적인 장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항상 도민들의 행복과 편의를 염원하는 박 조합장은 직접 장어를 잡아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대접한다고 한다. “객지에서 이곳으로 들어온 직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주거시설이 안타깝다”며, “정부나 자체 예산이 될 경우 관사를 개선하는 방안이 이루어 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직원들을 세심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량 여객 사업의 시작
1993년, 수산업에 종사하던 중 어려움에 처해 있던 사량수산업협동조합의 조합장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사적인 것 보다 공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남에게 먼저 베푼다는 생각으로 봉사한 박조합장은 “95년 여객선 사업 이전에는 통영과 사량도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이 오직 하루 한번밖에 운행 되지 않아 풍속 15㎞ 이상이 될 경우에 주민들이 섬에 고립되어 한번 육지에 나가면 오갈수도 없는 상황들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컸다. 그리하여 여객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초창기 여객선사업 추진에 대한 말만 무성하고 사업의 진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건의와 항의가 빗발치는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서울을 오가며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 비로소 관계자들의 지지를 받고 사랑수협의 여객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조합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열악한 경영성과에 반대하는 어민과 면민들의 항의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일일이 설득하고 설명하여 사업결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여객선 사업을 한다는 것이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어선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고 모든 직원들 적극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이룬 결과물이 바로 제 1호 사량수협 여객사업이라 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려수도의 중심지 사량도의 발 ‘사량호’
사량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박갑철 조합장은 “사량수협의 여객운송 사업은 사량도와 통영 간의 도서주민 여객편의를 도모하고 농수산물 수송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목적으로 사량호, 제2사량호, 2000사량호를 운행 중에 있으며, 사량호는 한국해양 설계로 객실에 기둥을 없애고, 고객들이 쾌적하고 넓을 뿐 아니라 편리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옥녀봉 등산코스를 찾는 등산객들, 여름에는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러 온 피서객들이 줄을 이어 모두 연간 50만 명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고 한다.사량호는 여객 정원 440명의 정기여객선으로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에서 사량도의 덕동과 금평을 항로하며 제2사량호는 여객 정원 302명의 부정기 여객선으로 상황에 따라 운항한다. 또 2000사량호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과 사량도를 이어주는 도선 운항으로 도서민을 위한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사설터미널과 사설주차장의 완벽한 시설로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자문을 요청 받기도 하였다. “한국선급에서 실시하는 안전검사, 한국안전협회검사, 국제표준의 시설등의 장비를 철저하게 검사 받았다”고 말하는 박 조합장의 말에서 사량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 나온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매번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갖고 임하는 박 조합장은 국책사업을 통해 사량도 발전이 조합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공동이익 증진과 지역 경제를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현재 지역민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박 조합장의 걱정이다.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합장 자신은 항상 지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면민들과 함께 노력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천혜자원의 보고에 위치한 사량수협, ‘여객선 2000사량호’가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우수한 관광자원을 선보이는 구심점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