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 정성과 열정이 담긴 특별한 커피 한 잔

산지에서 직접 공수, 로스팅한 커피로 시장을 선도

2012-09-06     송재호 이사

커피는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인스턴트커피가 우세했던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몇 년 사이 급격히 커지면서, 경제활동인구를 2,400만 명으로 봤을 때 1인당 하루에 1.5잔의 커피를 마시는 정도에 이르렀다. 커피가 우리 삶에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 한참 전인 2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커피문화를 선도해온 (주)한국커피의 양광준 대표를 만났다.

원두커피 소비가 증대되면서 커피의 수입이 증가하고 수입국이 다양화 되었다. 커피 시장이 인스턴트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오늘, 한국커피의 양광준 대표는 이미 25년 전부터 원두커피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원두커피 시장을 선도하며 퀄리티 높은 스페셜 커피를 제공해왔다.
일본의 커피 전문 브랜드인 도토루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양 대표는 퇴사 후 1992년 직접 커피사업에 도전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커피문화는 다방문화의 달짝지근한 커피였다. 원두커피 문화가 생소하던 때인지라 처음에는 생두를 수입해 오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다.
생두를 일본과 미국을 통해 어렵게 공수해, 질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온 양 대표는 원두커피 시장의 개척자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

원두산지 직접 찾아, 커피의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을

“맛있는 커피는 좋은 생두에서 시작 된다”라는 그는 이탈리아 로스팅 공장을 벤치마킹하며 질 좋은 커피보급에 앞장서 왔다. 덩치 큰 대기업들과 원두 수입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커피 시장이 고급화 되고 있어 스페셜 커피를 제공하는 로스터리 카페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양 대표는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등 각국의 커피 산지를 찾아다니며, 질 좋은 생두를 발굴하고, 현지 농장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직접 가지 않고도 샘플을 받아 품질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직접 가서 봐야 더 많은 샘플을 볼 수 있고,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의 마인드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농장 경영인의 마인드가 곧 생두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두의 선택 과정부터 정성을 기울이는 그는 어렵게 찾아간 산지라고 해서 무조건 커피를 수입해오지는 않는다. 스타벅스에 원두를 납품하는 해발 1,400미터의 인도네시아 커피 집산지를 찾아가 8가지 커피를 커핑하고도 원하는 커피 맛을 찾지 못하면 빈손으로 돌아오는 꼼꼼한 전문가다. 이렇게 최고의 품질로 만드는 커피의 맛과 향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양 대표는 2003년 지금의 자리로 공장을 이전하고 120kg 용량의 프로바트(PROBAT) 로스터기를 수입해 하루 2톤 정도의 원두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렇게 볶아진 원두는 체인점과 개인숍, 남양유업 등의 기업에 납품된다.

FACTORY670, 브런치카페에서 고품격 웰빙커피 선보여

양 대표는 “로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품질의 기계와 기술력, 생두, 신선도이다”라고 강조하며 “마실 때는 달고 쓰고 신맛이 모두 다르지만, 마시고 난 후 좋은 물을 마신 것처럼 입안이 개운해야 좋은 커피이다. 그것이 스페셜 커피와 커머셜 커피의 차이다”라고 설명한다. 질 좋은 고급원두로 스페셜 커피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는 공장 1층에 마련된 ‘FACTORY670’이라는 브런치 카페에서 신선하고 맛 좋은 커피를 직접 제공한다. 또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밀가루와 우유를 사용한 빵을 직접 구워 제공하다 보니 분당은 물론, 서울 강남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고 있다. 커피의 처음과 끝, 그리고 함께 곁들이는 모든 것에 정성을 기울이는 그의 열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닐까. 이미 국내 커피시장의 질을 한 단계 높인 양 대표이지만 “더 높은 메뉴의 퀄리티와 직원들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완벽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태국의 작은 커피마을에서 나는 명품 도이창 커피, 국내에 선보여

세계적으로 커피가 자랄 수 있는 지역을 커피벨트(coffee belt) 혹은 커피존(coffee zone)이라 부른다. 남·북위 25도 사이에 위치한 벨트 지대는 커피 재배에 적당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다. 국제 시장 점유율만 보자면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이 우세하지만, 히말라야 끝자락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태국의 도이창 커피는 그 양은 적지만 품질만큼은 세계적이다.
도이창 커피는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라이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실제로 커피 농민은 태국인이 아니다. 중국 변방의 소수 민족인 아카(Ahka) 부족 약 800세대가 이곳에 정착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그들이 생산한 도이창 커피는 치앙라이 도이창에서 생산되어 치앙마이를 시작으로 방콕까지 진출해 태국 전역에 매장을 두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브라질산 블루마운틴 커피와 버금갈 만큼의 명품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핸드픽으로 수확해, 수세식 Wet 방식을 이용한 아라비카 단종인 도이창 커피는 독특한 과실향과 초콜렛 향이 풍부하고 뒷맛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해발 1,200~1,600미터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며 다양한 과일나무에서 떨어진 잎과 견과류 나뭇잎을 섭취하여 자연친화적으로 재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이창 커피는 풍부한 영양을 제공받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과일향과 넛티한 맛을 갖게 된다. 양 대표는 “도이창 커피는 단종으로도 복합적인 맛과 향을 내는 커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창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로도 유명하다. USDA에서 인정받은 100% 유기농 농법을 사용한 오가닉 커피로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E)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한 고급커피이다.
이런 커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커피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국내 독점 공급 중이다. 도이창 커피의 향미 그대로를 우리나라에서도 맛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양 대표는 2006년 처음 도이창을 찾아 2007년부터 도이창 커피와 독점 계약을 맺고, 매년 생두 5톤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양 대표는 “도이창 커피는 single-estate world-class Arabica를 지향하며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전통적인 유기농법과 수작업을 통해 재배하고, 현대적인 생산가공시설을 기반으로 가공해 그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자랑하며 “오랜 세월 커피 일을 해온 아카(Ahka)족의 정성어린 손길이 담긴 도이창 커피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