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아홉 번째 경기, 역대 최강 ‘흥행 청신호’

라이트급 토너먼트, 멜빈 맨호프 vs. 김재영 등 빅매치 수두룩

2012-09-03     김길수 편집국장

불과 2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로 급성장한 ROAD FC(이하 로드FC)가 9회 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9월15일 강원도 원주시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ROAD FC 9-BEAT DOWN’은 사상 최고의 선수진들로 구성된 대진표가 발표되면서 일찌감치 종합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달구고 있다.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 상승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도 메인 넘버시리즈와 영건즈시리즈의 콘텐츠로 진행된다. 넘버시리즈에서는 이미 기량이 입증된 선수들이 참가하는 메인 경기이고, 영건즈는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다.
대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대진표에 따르면 9회 대회 넘버시리즈는 총 6경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8회 대회에서는 미들급과 밴텀급 초대 챔피언을 배출해낸 바 있다. 이번 대회부터는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치르는 라이트급 경기는 하루에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2회 대회에 걸쳐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훨씬 알차고 스릴감 넘치는 내용을 기대해 볼만하다. 더구나 라이트급은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체급이었다는 점에서 팬심을 더욱
뜨검게 달구고 있다.
첫 경기는 이용재, 김원기 선수가 장식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국내에서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해외 원정경기를 꾸준하게 치르며 실력과 열정을 검증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로드FC 영건즈 경기를 성실하게 치르며 본선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두 선수는 신인 꼬리표를 확실히 뗄 수 있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남아프라카 공화국의 뷰실콜로사와 대한민국의 김석모 선수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뷰실콜로사는 입식타격을 주특기로 하는 선수로 아시아권에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 5회 대회에 출전해 국내 라이트급 최강자인 남의철 선수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뷰실콜로사가 스탠딩 공격에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남의철 선수가 경기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근성을 보인 결과 판정승을 거머쥐었다. 비록 경기에서는 뷰실콜로사가 졌지만, 그가 보여준 위력적인 입식타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예상을 섣불리 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원주 팀포스의 김석모 선수는 원래 ?77kg의 웰터급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급 토너먼트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체급을 전향한 케이스다. 김석모 선수는 최근 로드FC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대만 PRO FC에 웰터급으로 출전해 유감없는 기량을 펼쳐 보인 바 있다. 불과 1라운드 40초 만에 펀치KO로 상대선수를 눕혔던 것. 이에 김 선수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그의 주특기인 미들킥 파워가 한층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세 번째 경기로 준비되어 있는 김창현, 쿠메다카스케 선수의 경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는 이미 7회 대회에서 한 차례 대진이 발표된 적이 있었으나, 김창현 선수가 훈련도중 부상을 입어 이형석 선수가 대체투입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7회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쿠메다카스케 선수는 해외를 돌며 원정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을 꼭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상대선수인 김창현 선수가 이미 라이트급 최강자로 인식되어 있는 만큼 쿠메다카스케 선수의 열망과 김창현 선수의 기량의 정면격돌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경기는 국내 라이트급 황제 남의철 선수와 일본의 마사히로 토류 선수이다. 남의철 선수는 과거 스피릿MC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로드FC 1대회에서 메인 이벤터로 활약을 한 선수로 주최 측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홍콩의 LF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도 했지만, 로드FC 경기에서는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3회 대회에서 절대적 라이벌 권아솔 선수와 경기를 치를 뻔했지만, 권아솔 선수가 대회를 1주일 앞두고 주최 측에 출전포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한 적이 있다. 남의철 선수는 온몸으로 발산하는 파워로 상대선수의 경기의지를 꺾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에 맞서는 마사히로 토류 선수는 이미 판크라스 대회로 일본에서 강자로 발돋움했다. 또한 그는 유도, 레슬링, 가라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대격돌

메인 이벤트로 일본의 괴짜 파이터 미노와맨과 대한민국의 괴짜파이터 육진수 선수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미노와맨 선수는 무려 95전의 경기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1997년에 데뷔해 프로레슬러와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해 왔다. 그는 하체관절기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는 까닭에 체급차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실제 그는 무차별급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다.
거의 유일한 약점은 타격부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류 타격가들에게 많은 허점을 보이며 스탠딩 공격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가 괴짜 파이터로 알려진 데에는 남다른 4차원 수련법 때문이다. 일본 후지산에 홀로 들어가 훈련하던 중 고산병에 걸려 죽을 위기를 넘기긴 적이 있었다. 게다가 비행기와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가 하면 배드민턴, 나무찌르기 야구, 골프, 옥상에서 광합성 등 독특한 수련을 하는 선수로 알려 있다.
한편 일산 팀맥스의 수장이기도 한 육진수 선수는 일본 CMA 대회사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또한 여러 매체에 출연해 감수성이 풍부한 예능감을 선보여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육진수 선수의 주특기는 그레플러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는 -85kg 계약체중으로 진행되는 탓에 그래플러에 강점을 보이는 두 선수의 격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다음은 사람 잡는 타격가라는 별명을 가진 멜빈만호프와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 선수의 매치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기로 멜빈만 호프는 동급 최강의 폭발력을 발취하는 타격가로, 케이지위에서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 선수로 악명이 높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24승 중 23승을 KO로 장식하며 90%이상의 KO율 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K-1에서 최고 수준의 중량급 킥복서들이 활동하는 월드 그랑프리에서도 특유의 폭발력으로 거구들은 한방에 쓰러뜨리기도 했다.
그에 맞서는 김재영 선수는 국내 미들급을 대표하는 인물다. 그 동안 쌓아온 전적도 멜빈만호프 선수와 견주어 낮은 수준이 아니며 이미 국내에서 그의 타격을 따라 잡을만한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과거 일본의 가라데 선수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일본 가라데를 휩쓴 이력도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멜빈만호프 선수의 타격 상대는 김재영 선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경기는 9월15일 강원도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서 개최되며, 채널XTM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로드FC 공식홈페이지(www.roadfc.com)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