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 도와 억울한 세금 납부 없도록 고향서 봉사할 터”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치아래 세무대리·회계감사·기업진단 등 업무
주경야독하면서 대학 4학년 때 시험 합격해 공인회계사 길로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리에서 태어난 변종회 회계사는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이 참 많다. 그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가덕면은 청주에서 남동쪽으로 10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금강의 상류인 무심천(청주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의 발원지이면서 비교적 개발이 뒤쳐진 곳이라서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먼 청정지역이다. 산세도 좋고 물이 맑아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변 회계사는 “주민들의 인심도 후덕한 곳”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유명 생수의 취수원이 생겨 주민들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가덕면은 국회의원 2명을 비롯해 대기업의 CEO, 저명한 학자, 군 장성, 고위 공무원, 법조인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고장이라며 고향 소개에 열을 올린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그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희망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조차 없는 형편이어서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던 청주상고를 3년 장학생으로 다닌 후 은행원으로 취업해 주경야독하면서 대학교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며 인생의 전기를 맞이했다.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처럼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처지가 매우 안타까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정이 넉넉하여 인문계 고등학교나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면 오히려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돼 다행스럽기도 하지요. 저의 학창시절은 한마디로 ‘헝그리정신’으로 지냈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잠깐 소개한 변 회계사는 지난 86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뒤 95년 회계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현재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21-33번지 백용빌딩 3층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공인회계사 변종회 사무소’에는 변 회계사를 포함해 10명의 구성원들이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치아래 세무대리, 회계감사, 기업진단, 그리고 경영컨설팅 등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저희 사무소의 구성원 대부분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저를 보고 인복이 많다고 말합니다.”
현재 이 사무소의 주요 고객층은 청주와 청원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개인사업자 보다는 법인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업종은 제조업과 건설업, 그리고 도소매업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재정 파탄 중견기업, 2년여 행정심판 매달려 회사 정상화 ‘큰 보람’
변 회계사는 특히 납세자를 도와 억울한 세금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불복업무)에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기업사냥꾼의 불법행위에 휘말려 재정이 파탄되었던 중견기업이 종업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기업 회생절차를 거쳐 재기하였지만 거액의 세액추징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 사례도 소개했다.“저와 인연이 되어 회사가 억울한 세금을 물지 않을 수 있도록 불복업무를 취급해 줄 것을 요청해 왔지만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라서 고사했다가 두 번씩이나 찾아온 CEO의 간청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맡게 되었지요. 2년여에 걸쳐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매진한 끝에 행정심판에 성공해 대부분의 세금을 돌려받고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요즘 같은 불황속에서도 그 회사의 영업과 경영은 견실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럴 때 (직업적)자부심도 느끼게 됩니다.”
변 회계사는 그동안 종사 직업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전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법무부 범죄예방지도위원회 청주지역협의회 감사, 법무부 본부배상심의회 소속 청주지구배상심의회 위원, 사회복지법인 한건복지재단 감사, 사회복지법인 백송 감사, 재단법인 대성청천장학회 감사, 청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청주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산학협동 겸임교사 등 경력이 화려하다. 직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재향군인회와 지역 농업협동조합, 지방검찰청, 지방중소기업청, 장학회, 사회복지법인, 봉사단체 등의 이사나 감사 또는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적도 많다. 이런 활동 덕분에 변 회계사는 제34회 납세자의 날 대전지방국세청장 표창장 (2000년 3월), 지역사회 범죄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장관 표창(2005년 7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공로로 충청북도 교육감 감사장(2006년 2월), 제40회 납세자의 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2006년 3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중학교 은사님께 늘 감사해”
변 회계사에게 삶의 터닝포인트를 물었더니 회계사 자격 취득이 아닌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청주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이셨던 김태강 선생님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저희 가정형편을 아시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을 권하시면서 장학제도가 잘 마련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덜어드릴 수도 있고, 졸업 후 야간대학에 진학하면 스스로 벌어서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으며, 계리사(공인회계사의 옛 이름)시험에 합격하면 남부럽지 않은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다고 진학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 선생님께서 짜 주신 프로그램대로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늘 (인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갚아야 할 때라는 변 회계사는 “지역민을 위해 사무소에서도 세무나 회계에 관해 유선 또는 방문상담을 자주 합니다만 보수를 받아 본 적은 없다”며 “기본적으로 모든 상담은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맡은 일에 충실하여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변 회계사는 무슨 일을 하던지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했다.
“제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으려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 목적의 달성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그 수단 또는 방법의 정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공정과 독립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편견을 경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늘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가릴 줄 알고,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시중지도(時中之道)란 말을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변 회계사는 끝으로 “현재 청주·청원지역에는 전문지식이 풍부하면서도 젊고 유능한 개업 공인회계사들이 50여 명이나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중견기업이 수도권의 공인회계사들로부터 회계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러한 중견기업의 CEO들이 지역사정에 밝은 청주·청원지역의 유능한 공인회계사들로부터 더욱 편리하고 질 높은 회계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면 좋겠다”며 지역사회의 보다 높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