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갖춰 가장 존경받는 보건기업으로 우뚝

국민 보건향상·국가경제 기여·사회적 책임완수 등 창업이념 ‘계승’

2012-08-16     서동삼 부국장

유한양행은 故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우수한 품질을 고집하는 유한양행은 삐콤씨, 안티푸라민 등의 의약품을 생산하며 ‘국민기업’으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국내의 권위 있는 리서치 기관인 ‘한국능률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서 유한양행은 올해 전체기업 5위, 제약업계 1위를 9년 연속 수상하며 이를 재확인했다. 시사매거진은 유한양행 오창공장 서상훈 전무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비결을 들어봤다.

창업 이후 ‘신용의 상표, 버들표’ 국민적 신뢰 쌓아

유한양행은 지난 1926년 고 유일한 박사가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노사분규가 없었다. 사원운영위원회, 사업계획심의회, 직원 대상 경영실적 보고회처럼 직원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할 길을 활짝 열어놓은 게 비결이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에 위치한 유한양행 오창공장의 서상훈 전무이사(공장장)는 “유한양행이 지금까지 국민 모두에게 사랑 받아온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본이념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한양행의 기업이념은 창업 이래 86년이 넘게 변함없는 기업문화로 이어져 전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살아 숨쉬고 있다. 유한양행의 기업이념은 가장 좋은 상품의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으로 요약된다.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1936년)를 도입하는 등 선진적 기업문화를 이끌어왔다.

또한 업계 최초로 주식상장(1962), KGMP(1979), KGLP(1984), KGSP(1997)를 도입하였으며, 국내 최초의 전직원 스톡옵션 실시(1993년), 업계 최초의 정년연장(2010) 등 제약업계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 정책을 수행해 왔다. ‘신용의 상표, 버들표’라는 탄탄한 신뢰를 쌓아 온 유한양행은 창업 이후 우수의약품 생산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부 품질관리 규정을 약사법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훨씬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이 결과 국민영양제 ‘삐콤씨’,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 등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 전무는 또 “유한양행의 임직원들은 가장 좋은 상품의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과 국민적인 신뢰를 받는 기업이미지를 바탕으로 우수의약품을 보급하고 있다는 서 전무는 “에이즈 치료제 원료 등 국제적 수준의 원료의약품, 유한락스를 비롯한 생활용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인류의 보건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원동력은 정도를 걷는 ‘투명한 경영’사회공헌에도 앞장

지난 3월 초, 유한양행의 창립자이신 故 유일한 박사의 41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유 박사는 1971년 76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그의 재산 전부를 공익법인에 기증하는 등 평생을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몸소 실천한 참 기업인이었다. 이런 창립정신 덕분인지 유한양행은 설립 이래 탈세 및 불법적인 정치자금 제공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창립 이후 한결 같은 투명경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유한양행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창업주의 이념처럼 정도를 걷는 투명한 경영에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주변 환경적으로도 치열한 제약환경 속에서 유한양행이 바른길을 고집하는 이유는 창업주의 기업설립 정신과 더불어 86년 넘게 지속된 유한양행만이 구축해온 정직하고 성실한 기업이미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들은 신뢰경영에 힘써 왔습니다. 회사 내·외부 모두의 신뢰를 얻어야 성공적인 기업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도 대부분의 경영정보와 사업 결과를 사원들과 공유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사회공헌에 있어서도 남다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의 사회공헌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서 전무는 “형식적으로 보면 유한양행은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적인 기업이지만, 설립 이후 우수한 의약품 생산으로 국민보건에 기여한 점과 함께 공익적인 이윤배분이 가능한 지분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다”며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유한학원 등에 높은 비율로 유한양행의 기업이윤이 배당돼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배당수익을 통해 유한재단은 빈곤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이와 함께 사회봉사자를 표창하는 유일한상과 유재라 봉사상 등 시상사업 및 불우가정지원 등의 사회복지사업도 하고 있다. 또한 유한학원은 유한대학과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자체적으로 제약회사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국내외 의약품 지원 및 학술지원, 보건 후원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임직원들도 ‘한마음 사랑회’와 ‘사랑 나눔회’등의 동호회 활동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14년 항혈전제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총력

요즘 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가 ‘변화와 도전’이다. 유한양행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와 도전을 추진하고 있는지 물었다. 서 전무는 “유한양행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장 중심의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R&D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유한양행의 R&D 개발방향은 개발기간에 따라 중단기와 장기로 나눌 수 있는데 중단기(2~3년 이내)에는 제네릭, 개량신약, 도입신약 과제를 중심으로 한 역량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성과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특히 2014년 항혈전제를 시작으로 고지혈·고혈압 복합제와 같은 개량신약, 그리고 2015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YH4808과 천식, 치주염 치료제와 같은 천연물 신약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혁신신약 과제에 과감한 인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국내 시장을 뛰어넘는 글로벌 약물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이 개발된 혁신신약은 임상에서의 유효한 결과를 보유한다는 가정 하에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유한양행이 직접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러한 혁신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약업계에서는 최초로 SIx Sigma(2000년 도입), TPS(2006년 도입), TRIZ(2010년 도입) 등 최신경영혁신기법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끝으로 서 전무는 유한양행의 향후 청사진에 대해 “앞으로도 ‘국민 보건 향상’, ‘국가 경제 기여’,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창업자의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켜 이를 유한의 핵심가치로써 준수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아갈 것”이라며 “유한양행의 모든 임직원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등 보건 기업’ 이라는 기업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