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넘어 세계 최고 신재생 에너지 기업 되겠다”
세계적 선두기업 ‘독일 SMA 타도’ 외치며 첨단 기술개발에 ‘총력’
태양광 인버터 효율 97~98% 전세계 정상 달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송대리에 위치한 다쓰테크는 7월 하순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직원 70여명이 1,500여 평의 회사 곳곳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제품개발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태양광을 이용한 기업답게 전기를 소비하는 대신 오히려 생산하기 때문에 공장 내부는 근무하기 쾌적할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 퍽 인상적이었다. 비교적 태양열이 풍부한 충북은 국내에서 태양광의 메카로 꼽힌다. 솔라셀 모듈 생산의 50% 이상이 이곳에 집중돼 있다. 다쓰테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신성솔라에너지, 경동솔라, 한국철강 등 태양광 기업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있다. 먼저 다쓰테크가 생산하는 태양광인버터의 기술수준이 궁금했다. 금 대표는 “인버터 기술수준은 인버터 효율, 즉 로스가 얼마나 적으냐가 관건”이라며 “이것이 전세계적인 기술력의 잣대로 우리 회사는 97~98% 에너지 변환효율로 전세계 제품의 정상을 달리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쓰테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태양광 인버터·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제조다. 특히 주력제품인 가정용 3㎾ 태양광 인버터인 Soleaf(솔잎)은 2년여 동안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호주와 유럽 등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두 번째는 태양광주택과 태양광발전소 등의 엔지니어링 분야다. 다쓰테크는 이미 3㎾~1㎿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여러 분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스테크를 제외하고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 다쓰테크는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태양광 100만호 주택보급사업에 전문기업으로 선정돼 태양광 인버터를 주도적으로 보급, 관리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소 사업 역시 10㎾~1㎿까지 태양광인버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금 대표는 “일부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할당량에 참여해 우리가 건설해서 운용할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태양광 시장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및 운용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태국에는 1㎿ 건설, 운영을 시작했으며 추가로 20㎿ 건설 및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상인버터·삼상인버터 시장점유율 30% 넘어 1위 올매출 목표 400억 ‘무난’
다쓰테크는 세계 정상의 기술력으로 국내 단상 인버터(가정용 3㎾)에서 50% 이상, 삼상인버터(11㎾)에서는 3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해 7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일궈낸 금 대표는 다만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우리 엔지니어들하고 에너지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등 외부 관련 연구소, 충북대 청주대 교통대 등 지역 대학교와 유기적인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정상의 제품을 빨리 출시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봅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금 대표는 포스코 재무기획 파트에서 15년간 근무하다 친구와 같이 상장기업 ‘에코프로’를 창업한 뒤 태양광에 대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지금의 다쓰테크를 설립했다. 금 대표는 7년째 대표직을 맡아오면서 확실한 경영이념을 갖고 있다. 사무실 의자 뒤편에 걸려있는 그의 경영이념 첫 번째는 인간존중을 기업운영의 기본정신으로 정하고, 두 번째는 기술을 회사 제일의 덕목으로 삼으며, 세번째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생각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 이 같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금 대표는 지난해까지 태양광 업황이 안 좋아 지난 3년간 매출 200억 수준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는 매출 400억 원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200억 원을 달성했다며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지난해까지 경영목표를 ‘밸류 3000’으로 잡아 회사가치를 3,000억 원으로 만들겠다던 금 대표는 이제는 ‘밸류 1조 원’으로 향해 질주하고 있다며 경영목표를 재수정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세계 5대륙에 다쓰테크 공장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금 대표는 현지 생산에서 현지 공급을 경영방침으로 정한 뒤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재 중국 강소성에 1번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태국에도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고 독일 프랑스 덴마크 호주 등 해외사무소를 두고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금 대표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국토면적이 협소해 성장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태양광사업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땅이 평평하고 넓어야하기 때문에 전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태양광 글로벌시장 ‘폭발적’향후 2~3년내 ‘효자산업’ 부상 확신
태양광 인버터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큼 기술개발 또한 치열하다.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는 독일의 SMA기업을 꼽는다. SMA는 전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30%를 점유할 만큼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상당한 필드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금 대표의 설명이다. 그 다음은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독일의 지멘스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태양광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결과 지금은 세계적으로 원가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현재는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분야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은 선텍(SUNTECH), JA솔라, 트리나(TRINA) 등이 있다. 독일의 기술력과 중국의 원가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금 대표는 “솔라셀 모듈쪽에는 새로운 제2세대 박막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해야 한다”며 “인버터 쪽은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어 셀모듈업체, 대기업과 유기적 협조를 통해 해외시장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태양광 시장이 중국 쪽의 저가공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 대표는 “태양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 태양광 업계가 어렵지만 정부나 관계당국이 잘 뒷받침해주고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면 향후 2~3년 내에 큰 ‘효자산업’으로 성장할 만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현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세계 시장 자체가 폭발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다만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중국의 10분의 1수준으로 정부 지원이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더 큰 국가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 대표의 지적이다. 금 대표는 현재 클러스터 운동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끼리 공동으로 태양광 산업을 붐밍하는데 위원장까지 맡고, 충북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조만간 다쓰테크의 코스닥 상장계획도 갖고 있다고 언론에 처음 밝힌 금 대표는 “회사가 잘 되면 65세쯤 시골에서 농사도 짓는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면서 요즘 세계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타도 SMA’를 외치고 있다.